총 3250가구 '운정신도시 아이파크'(3040가구) 경신
3.3㎡당 1897만원, GTX-A 운정중앙역보다 1억 고가
메디컬센터 미래가치에 하이엔드급 대단지 '주목'
부동산 시장 침체에 비역세권 역대 최고가 '발목'
PMC, 아주대학병원 유치협상결렬 '돌발 변수'
‘살집 말집’은 스트레이트뉴스 전문기자가 새 분양 아파트를 청약자 입장에서 ‘사야 할 집인지, 말아야 할 집인지’ 가려내는, 발로 뛰면서 쓴 생생한 현장 기사입니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분양가와 입지, 그리고 주변 경쟁 단지와의 비교를 토대로 냉철하게 분석, 가족이 살기 편하고 돈도 되는 주거 가치를 짚어, 진실을 파헤치는 ‘청약 돋보기’입니다. [스트레이트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파주에서 브랜드 대단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이번에는 운정신도시가 아닌 파주메디컬클러스터(PMC)에서다.
29일 파주시청에 따르면, 서패동 432번지 일대 도시개발구역 A2블록에 들어설 ‘운정 아이파크시티’가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내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지는 3250가구 규모로, 2020년 입주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3040가구)를 넘어서는 지역 최대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파주에서 연이어 최대 규모 브랜드 대단지 건설 기록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파주 최대 브랜드 고급형 대단지 '기록 경신'
분양가는 운정3지구 역대 최고 수준이다. 3.3㎡당 1897만원으로 GTX-A 운정중앙역 반경 3㎞ 이내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주택형별 평균 분양가는 △63㎡형 4억6700만원, △74㎡형 5억5500만원, △84㎡형 6억3200만원, △99㎡형 7억3900만원, △113㎡형 7억7700만원이다.
국민평형인 전용 84㎡형은 GTX-A 초역세권인 운정 A45블록의 '제일풍경채'(5억2300만원)보다 1억여원 비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운정 아이파크시티'는 고급 내외장재를 유상옵션으로 제공, 유명 브랜드에 걸맞은 고품격 주거 단지로 공급키로 했다.
운정3 기준, 역대 최고가로 풀 옵션시 7억 웃돌아
그러나 계약 시 전용 84㎡형의 발코니 확장와 유상 품목을 모두 선택하고, 후불제인 대출 이자 부담까지 감안할 경우, 추가 비용이 1억원을 훌쩍 넘어, 고급형 가전까지 선택할 시에는 최고 8억원에 육박한다.
현지 분양 전망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평가는 PMC라는 미래 산업 중심지에 운정 최대 규모 브랜드 단지가 들어선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GTX-A 개통에도 침체된 지역 부동산 시장과 비역세권 위치, 높은 분양가를 지적한다.
동패동 D 중개사는 “청약일이 다가오면서 문의는 늘고 있으나, 분양가를 들은 고객들은 대부분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운정신도시와 맞닿아 있어 사실상 운정 생활권이며, 45만㎡ 규모의 PMC 조성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운정신도시 대표 단지인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도 선착순 분양했다"며 "이번 파주의 주거 단지의 새 지평을 여는 메디컬센터 내 '운정 아이파크 시티'가 파주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 단지로 자리매김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45만㎡ PMC 조성 호재 vs 침체 부동산 시장 '악재'
실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2017년 7월 분양 당시 국민평형인 전용 84㎡형이 3억8000만원 안팎에 선보였으나,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된 바 있다. 이 주택형은 2020년 7월 입주 이후 고공행진, 2022년 말 10억원에 육박한 후에 현재 7억원 내외 실거래 중이다. 이번 '운정 아이파크 시티'는 이 보다 7000만원 내외 낮은 분양가다.
J 중개사는 “단지명에 ‘운정’이 들어가지만 GTX-A 운정중앙역과 2.5㎞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며 “역세권 대단지도 고점 대비 2~3억원 하락했으며, GTX 개통 이후에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시청 관계자는 “PMC에 들어설 대학병원과 국립암센터에 무상으로 토지와 건설비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주택 건설사업에 가구당 약 1억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한 것이 높은 분양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PMC는 서패동 45만㎡ 터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종합의료시설, 바이오융복합단지, 혁신의료연구단지,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파주시 최대 민관합동 개발사업으로, 파주도시관광공사와 민간이 각각 50% 지분으로 특별목적법인을 설립, 추진하고 있다.
한편, PMC 민간 최대 주주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대단지를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PMC 핵심 유치 시설인 아주대병원이 설립에 난색을 표하면서 ‘운정 아이파크시티’ 분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