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라운드테이블서 “고려아연, 전략광물 문제 해결할 유일한 대안” 강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미 전략광물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이고 투명한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경제안보의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겠다”며, 50년간 축적한 제련 기술력과 자립형 공급체계를 기반으로 동맹국 산업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이 29일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미 간 전략광물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때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후속 논의 자리로, 인공지능(AI), 항공우주·방위산업, 전략광물, 조선, 에너지 등 5개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략광물이 한미 양국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협력 분야로 재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중국이 전략광물을 무기화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자유시장 질서의 회복이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며 “이제는 미국과 동맹국이 협력해 더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50년 넘게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해온 기업으로, 한미가 공동으로 직면한 전략광물 문제를 풀 유일한 대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명감을 갖고 진지하게 이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뿐 아니라 금·은 등 귀금속, 그리고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전략광물로 불리는 희소금속을 함께 생산한다. 이 가운데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는 올해 6월부터 미국에 직접 수출을 개시해, 중국의 수출통제 여파로 공급난을 겪던 미국 방산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또한 고려아연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소재에 쓰이는 인듐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국의 한국산 인듐 의존도는 2020~2023년 평균 29%에 달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산 인듐의 대부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중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게르마늄은 반도체·센서·적외선렌즈 등 첨단산업 핵심소재로, 중국의 수출제한 품목 중 하나다. 회사는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공장을 건설 중이며, 최근에는 557억원 규모의 갈륨 회수 공정 투자도 결정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의 협력과 안티모니 대미 수출 확대를 통해 미국 방위산업의 필수 전략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투명한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