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미국 관세 여파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 감소하는 '관세 쇼크'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30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5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46조7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조5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직면한 관세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조5809억원)보다 1조원 넘게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5.4%에 그쳤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장기화된데 따라 자동차 관세 인하가 지연되면서 현대차의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지난 29일 한미간 관세 협상 세부 합의로 25%였던 미국의 대(對)한국 자동차 관세가 15% 인하로 결정되면서 향후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판매량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835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9의 신차 효과로 6.3% 늘어난 18만558대가 팔렸으며 해외에서는 1.9% 증가한 85만779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25만744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유럽 지역 중심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상용 포함)는 25만23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각각 7만6153대, 16만1251대였다.

현대차는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에도 향후 통상 환경 변화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등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와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시장 변동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관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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