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대규모 해킹사고 여파로 올해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어든 3조9781억원이었으며 순손실은 166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며 가입자 이탈이 늘었고 8월에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 시행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하는 등 사실상 거의 대부분 침해 사고 관련 영향"이라고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실적 전망에 관해서는 "멤버십 혜택과 추가 데이터 제공 등이 연말까지 지속되는 만큼 4분기에도 일정 부분 이동통신 매출 감소를 예상해야 하지만 3분기 대비 정도가 확연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며 "이동통신 매출 증가와 비용 집행 효율화를 통해 해킹 사고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사업부문에서 해킹 사태가 막 터진 지난 2분기보다는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3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2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아울러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성장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임차 지원 사업 수주로 3분기 매출 1498억원을 기록했고 AIX(인공지능전환) 관련 매출은 557억원을 기록했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 간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기공하는 데 이어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매출이 일어나고 꾸준히 성장할 것 전망이다.
이밖에도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세울 수 있는 마지막 대규모 입지로 꼽히는 구로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다만 SK텔레콤은 3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CFO는 "올해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예측하지 못한 경영 환경으로 배당을 하지 못한 데 대해 CFO로서 당황스럽고 투자자에게 죄송하다"며 "4분기 배당 실시 여부는 아직 확정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등 내년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당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