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호빵·군고구마 매출↑…보온용품 판매도 동반 상승
​​​​​​​이마트24·세븐일레븐, 핫팩·캐시미어 니트…‘이색 제품’ 경쟁 가속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인 겨울 장사에 돌입했다. 호빵과 군고구마 등 대표적인 동절기 간식부터 핫팩, 방한 의류까지 판매가 일제히 늘며 소비자들의 ‘월동 준비’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주요 편의점 4사는 일제히 동절기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S25가 호빵, 즉석어묵, 군고구마 등 동절기 먹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가 호빵, 즉석어묵, 군고구마 등 동절기 먹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19일 최저기온이 급락한 이후, 주요 겨울 상품의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급증했다고 1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군고구마(175.6%), 즉석어묵(111.2%), 꿀음료(68.1%), 한방음료(54.5%), 핫아메리카노(20.6%), 핫팩(587.3%), 방한용품(257.3%) 순으로 판매가 늘었다.

특히 카페25의 경우, 불과 일주일 전인 12일까지만 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판매 비중의 56%를 차지했지만, 19일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비중이 62%로 역전됐다. 급격한 기온 변화가 음료 소비 패턴까지 바꾼 셈이다.

GS25는 계절 변화에 맞춰 겨울 간식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단팥·꿀고구마 호빵을 시작으로 22일부터 야채·피자 호빵을 추가 출시했으며, 이달까지 GS페이 번들 결제 시 1+1 혜택을 제공한다. 군고구마 역시 신작 ‘한입 군고구마(80g)’와 함께 베니하루까 품종의 햇고구마를 선보인다. 이달까지는 담백한 식감의 햇고구마를, 12월부터는 숙성 단맛이 도는 고구마로 교체해 판매한다.

카페25의 ‘핫아메리카노 1000원’ 전략도 계속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찬바람이 불며 따뜻한 먹거리와 보온용품 수요가 급증했다”며 “겨울 시즌 맞춤 행사와 합리적 가격 정책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CU가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동절기 의류, 핫팩 등 방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가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동절기 의류, 핫팩 등 방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의 CU는 ‘편의점 패션’으로 불리는 의류 카테고리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CU의 시즌 의류 매출은 2023년 4.2%, 2024년 12.1%, 올해(1~9월) 8.2%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시스루 기모 타이즈, 경량 패딩, 귀마개, 발열 내의, 보온 양말 등 2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경량 패딩은 100% 솜 충전재를 사용해 알레르기 부담을 낮추고 세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산리오 캐릭터(키티·마이멜로디·시나모롤)와 협업한 ‘퍼 공군모자’ 3종을 단독 선보여 아동용 겨울 패션 시장을 공략한다.

CU는 식품 카테고리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9월부터 고창산 햇고구마로 만든 군고구마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약 한 달 앞당긴 출시로, 군고구마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CU가 의류·식품을 아우르는 ‘원스톱 월동 상품 전략’을 강화하며 소비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는 이색 상품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동절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온 하락에 맞춰 원컵식 식품과 온장음료 30여 종을 대상으로 ‘2+1 덤 증정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원컵 상품은 기온이 낮을수록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품목으로, 지난해 10월 매출은 전월 대비 181% 급증했다.

이마트24는 ‘삼립 정통단팥호빵’과 ‘꿀고구마호빵’을 시작으로 야채·피자 호빵 등 다양한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또 핫팩, 타이즈, 귀도리, 립케어 등 방한용품 15종과 보습용품 12종도 함께 선보였다.

이마트24가 동절기를 맞아 온장음료 방한용품 본격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가 동절기를 맞아 온장음료 방한용품 본격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24 제공

특히 ‘독도의 날(10월 25일)’을 기념해 출시한 ‘독도핫팩(100g·150g)’이 주목받고 있다. 제품 포장에는 독도의 지형 정보와 역사적 배경을 담아 ‘따뜻함과 의미’를 동시에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이정훈 이마트24 라이프&컬처팀 MD는 “편의점은 날씨 변화에 민감한 채널인 만큼, 계절 트렌드에 맞춘 상품 기획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따뜻한 먹거리부터 보습·방한용품까지 고객이 편리하게 월동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의류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캐시미어 소재의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6종을 출시했다. 기모 타이즈, 니트 양말, 넥워머, 장갑, 귀마개 등 방한용품도 순차적으로 매대에 올렸다.

편의점 업계에서 캐시미어 니트를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소비자들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전략이다. 이밖에 부창제과와 협업한 프리미엄 호빵 2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겨울 간식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이서훈 세븐일레븐 생활용품팀 패션담당 MD는 “고물가 속에서도 ‘합리적 프리미엄’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도 품질 좋은 의류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패션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계절 변화에 맞춘 상품 구성을 통해 생활밀착형 소비 트렌드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출퇴근길·등하굣길 고객이 급히 따뜻한 먹거리나 보온용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 시기의 매출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각 사의 동절기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