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동화로 효율 극대화… 물류 경쟁력 강화
친환경 인프라 확충으로 ESG 경영 본격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신성장 동력 가속

롯데그룹의 핵심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미래형 물류’ 혁신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며 단기 재무 부담을 뛰어넘는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무산이라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 삼아 차세대 물류시장을 선도할 신기술 도입과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그룹의 물류와 택배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에 착수한다. 사진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전기택배차.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롯데그룹의 물류와 택배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전기택배차.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통업계 경쟁 심화로 물류산업의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 속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물류 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 설비와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운영 시스템 확충을 통해 배송 효율성과 정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AI가 실시간으로 물류 흐름을 분석·예측해 결품과 지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자동화 센터와 자율주행 운반 로봇 등 첨단 설비가 투입되면서 인건비와 운영비 절감 효과도 뚜렷하다. 이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친환경 물류 인프라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전기트럭과 친환경 패키징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되는 물류센터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ESG 경영 요구에 부응함과 동시에 그룹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장기적 부가가치 증대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로봇·해외 진출 등 미래형 비즈니스 승부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로봇 배송 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다양한 생활·유통 현장에 라스트마일 자동배송 실증을 확장 적용 중이다. 이는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 초개인화 배송 트렌드 대응에 효과적인 미래 지향 전략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국내 강점을 기반으로 한 해외 물류 네트워크 확장도 적극적이다. 동남아, 미국 등 주요 시장에 현지 거점 센터 구축과 협력사 연계를 통해 수출입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전방위 글로벌 SCM(공급망관리)을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는 성장 정체에 빠진 내수 시장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일각에선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적극적 투자 드라이브가 단기적으로는 재무적 부담을 수반한다고 평가가 나온다. IPO 실패로 외부 조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내부 자금과 그룹 차원의 유통 시너지를 극대화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화, 친환경 혁신, 신사업 추진으로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그룹 내 롯데쇼핑 등 계열사와 협업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단기 재무 부담을 극복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IPO 실패에도 불구하고 내실 강화와 기술 중심 혁신을 통해 물류기업으로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며 "이런 행보가 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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