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올해 3분기 태양광과 석유화학 등 주요 사업의 경영환경 악화, 수요 감소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다만 미국 태양광 모듈 통관 지연과 셀 양산 일정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보다는 실적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4분기에도 미국 공장 저율 가동과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644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803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4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1조7515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확대, 개발자산 매각 및 EPC 매출 증가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케미칼(화학) 부문은 매출 1조1603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기초 원료 가격이 하락했지만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견조세를 보이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적자폭이 줄었다고 한화솔루션은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57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경량복합소재 주요 고객사의 하계 운휴 영향에도 태양광소재의 저수익 시장 판매 조정, 미국 공장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를 유지했다.
4분기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미 세관의 공급망 점검 등 통관 규제 강화 기조로 미국 모듈 공장 저율 가동 및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가격과 수요 동향에 대해 해외우려기업(FEOC)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 않아 설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모듈 수입량이 늘고 있어 전체 시장 가격의 상승 속도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예상 금액을 기존 7000억원에서 4000억원 후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모듈 판매량 가이던스도 7.5GGW에서 6GW로 낮췄다.
올해 4분기 양산 예정이던 조지아주 카터스빌의 3.3GW 셀 생산시설도 속도를 늦춘다. 공사 중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주요 유틸리티 장비의 결함 문제로 양산 시점을 내년 중으로 연기했다고 한화솔루션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셀·모듈 수급 안정화 일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미칼 부문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 CFO는 "케미칼 부문은 정기보수, 계절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적자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한화첨단소재를 포함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1980년대생(2명)을 비롯해 총 11명의 신임 임원을 위촉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기술, 사업 등 현장 중심 인사를 강화하고 성과를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임원의 과감한 발탁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