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가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대형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내년도 매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두는 5일 대만 마크니카갤럭시(Macnica Galaxy Inc.)와 215억 원 규모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완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작년 전체 매출(435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앞서 파두는 8월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로부터 각각 99억 원, 47억 원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따내며 총 146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9월에는 해외 낸드플래시 업체와 105억 원 상당의 SSD 컨트롤러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대만 파트너사에 69억 원 규모 SSD 완제품, 해외 고객사에 133억 원 상당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이번 실적은 공시 기준 금액만을 반영한 것이며, 실제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발주 단위(30~40억 원)를 감안하면 실질 수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두의 가파른 수주 성장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저장장치(Storage) 수요 폭증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SSD 컨트롤러 설계 전문 역량을 보유한 파두 역시 업황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9년까지 AI용 낸드 시장이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29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용 SSD의 핵심은 컨트롤러 기술”이라 강조했다. 트렌드포스 역시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서버 수요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eSSD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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