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6,600억 초대형 프로젝트 본격화…항만·산업·주거 융합한 신 해양경제권으로
창원특례시는 진해신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항만이자 북극항로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 창원을 대한민국 해양경제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진해신항은 2040년 완공을 목표로 14조 6,60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1선석, 연간 4,200만TEU 처리 능력을 갖춘 거대 항만으로 조성된다.
창원시는 이곳을 통해 상하이·싱가포르와 경쟁 가능한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진해신항의 핵심은 ‘항만-산업-도시’가 하나의 축으로 엮인 복합 경제벨트 조성이다.
시는 국토부 국가전략사업(G.B 해제)으로 지정된 ‘진해신항 육상부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698만㎡ 규모의 스마트 배후단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스마트 물류센터, 첨단 제조·가공 산업, 해양 장비산업 클러스터가 함께 들어서고 항만과 산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산업형 항만도시 모델’이 구현된다.
창원시는 토지이용계획과 민관 개발방식 등을 미리 설계해 해양수산부에 선제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진해신항을 통해 창원 제조업 구조가 ‘내수 중심’에서 ‘수출 기반형’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본다.
기존의 창원국가산단·마산자유무역지역과의 연계 물류비 절감 효과는 신항-국가산단-공항-철도 물류망의 직결로 글로벌 기업 유치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진해신항 조성과 병행되는 연도 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은 항만을 도시와 잇는 관문 역할을 한다. 총사업비 546억 원이 투입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전망대와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창원시는 부산항만공사와 손잡고 사업 조기 착공을 추진 중이다. 향후 해양문화공간 주변에 관광·레저형 상업지구와 항만 뷰 복합주거지를 조성해 ‘해양 신도시’로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진해권역은 항만 기능을 넘어서 주거·문화·산업이 어우러진 신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진해신항 배후도시 개발만으로도 10년간 최소 20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15조 원대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창원 경제의 체질이 제조 중심에서 물류·서비스 중심으로 다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진해신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물류·행정·금융 기능이 한데 모인 복합 지원시설로, 입주 기업들이 세관, 금융, 물류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항만 행정 효율화를 높이는 동시에 외국계 물류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22년부터 시작된 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내년부터 기술인력과 고급인력 과정으로 세분화된다.
창원시는 2032년 진해신항 부분 개항 시점까지 전문인력 1,000명 이상을 배출해 항만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진해신항의 전략적 의미는 단순히 물류 거점 확보에 그치지 않는다. 북극해를 잇는 북극항로의 관문으로서 동북아 해운 질서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지리적 우위를 갖는다.
북극항로 개방 시 유럽까지의 항해 거리가 기존보다 약 30% 단축된다. 진해신항은 글로벌 해운사의 기착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진해신항은 창원의 미래 100년을 견인할 경제 엔진이다. 항만을 중심으로 산업, 인재,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해양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