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성률 장사 추모 전국대회 ... 전국 87개 팀 참가

‘제22회 학산 김성률 장사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모습.
‘제22회 학산 김성률 장사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모습.

창원특례시는 6일 ‘제22회 학산 김성률 장사배 전국장사씨름대회’ 개막을 알리며 7일간의 힘찬 모래판 대장정을 시작했다.

창원이 낳은 씨름 영웅, 학산 김성률 장사의 이름이 또 한 번 마산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사)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씨름협회와 창원시씨름협회가 주관한다.

지난 2004년 창설된 이 대회는 씨름 본고장 창원에서 학산 장사의 투혼과 도전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 씨름계를 평정한 김성률 장사는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8연패, KBS배 전국장사씨름대회 4연패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강산이 두 번 바뀌어도 깨지지 않는 그의 기록은 여전히 씨름인들의 교본으로 전하고 있다. 그는 모래판 위에서만 강했던 장사가 아니었다. 늘 상대를 먼저 챙기고, 후배들에게는 “힘보다 마음이 먼저 단단해야 진짜 장사다”라는 말을 남겼다.

올해 대회 슬로건인 ‘씨름의 혼, 학산의 정신’은 바로 그 유지를 잇겠다는 다짐이다. 올해는 전국 87개 팀, 788명의 선수가 참가해 초·중·고·대학부와 여자부로 나뉘어 열전을 벌인다.

모래 위에서 맞붙는 손끝과 발끝의 싸움은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니라 세대와 지역을 잇는 한국의 전통 그 자체다. 씨름의 고장 마산에서 자란 후배 장사들에게는 학산의 이름이 곧 ‘꿈의 무대’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지역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선수단과 관계자, 학부모 등 1000여 명이 창원을 찾으면서 숙박·음식·관광 등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마산합포구 일대의 숙소와 식당, 재래시장에는 모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모래 위에 쓰러진 장사들은 다시 일어선다. 그 모습은 마치 시대의 풍파를 견뎌낸 창원 시민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태양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