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최근 급증하는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지하철 역사 35곳에 이동식 냉각수조를 도입해 초기 진화 대응력을 높인다.
서울교통공사는 10일 주요 혼잡역 10곳에 이동식 냉각수조를 우선 배치하고, 내년에는 25개 역으로 확대해 총 35개 역사에서 시범 운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냉각수조는 바퀴가 달린 이동식 구조로, 대합실과 승강장 등 역사 내 어느 공간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공사는 이를 통해 배터리 화재 확산 방지와 초기 진화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식 냉각수조는 가로 440mm, 세로 294mm, 높이 590mm 크기로 제작됐다. 시범 운영 대상은 서울역, 시청, 신도림, 합정, 잠실, 사당, 강남, 홍대입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다. 공사는 올해 10개 역사에 우선 도입한 뒤 내년 25개 역으로 확대하고, 2027년부터는 일반 역사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또한 현장 대응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 역사에 방열장갑과 화재용 집게 등 필수 보호장비를 지급했다. 이 장비는 고열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배터리나 연소 잔여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배터리 화재는 예측이 어려운 만큼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동식 냉각수조 도입으로 현장 대응력을 높여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박응서 기자
gopoong@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