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특별공급 경쟁률 16.36대 1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분양가 육박
분당 첫 리모델링, 고분양가 논란 '걸림돌'
10·15 대책 미적용 불구 차익 기대난
경기도 성남 분당의 첫 리모델링 일반분양인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고분양가 논란에 특별공급 성적이 예상외로 부진, 1순위 청약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분당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 일반분양한 이 단지가 55가구 특별공급에 900명이 지원, 평균 16.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4가구를 모집한 전용 66㎡형이 554명이 지원해 23.08 대 1로 선전했으나, 74㎡형과 84㎡형은 각각 11.00 대 1, 4.00~14.33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고분양가 논란으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 따른다. 10·15 고강도 부동산 안정화대책 이전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으로 토지거래허가와 대출규제를 받지 않아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는 조합과 건설사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이 단지는 규제 해제 직전에 분양 승인을 받은 ‘비규제 막차 단지’로, 청약·대출·전매제한 등에서 상대적 자유로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이는 고분양가에 따른 자금 부담과 리모델링 구조의 한계, 실수요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3.3㎡의 분양가가 평균 7073만 원으로 판교를 포함해 분당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 7월 중흥토건이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분양가상한제 로 선보인 ‘중흥S-클래스’(2569만원)보다 2.75배 비싸다.
84㎡형의 분양가는 25억 5900만 원으로 직전 과천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같이 적용하지 않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아델스타’(23억 5600만 원)에 비해 2억 원 고가다. 특히 서울 반포에서 동시 분양한 ‘래미안 트리니원’(26억 8700만 원) 대비 불과 1억 3000만 원 낮은 데 불과하다.
정자동 H 중개사는 “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이 분양가상한제 미적용으로 고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청약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규제를 피한 통장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일부 예상하기도 했으나, 결국 리모델링 평면의 한계에 고분양가가 흥행의 걸림돌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의 특별공급 성적은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19.70 대 1)보다 낮은 데다 이날 청약홈이 동시 접수한 삼성물산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86.45 대 1)의 5분의 1 수준이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