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홈쇼핑 계열사 SK스토아 매각 추진에 SK스토아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그룹의 ‘비핵심 자산 정리’ 기조에 따른 단순한 재무적 결정이라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모든 절차를 조합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11일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SK스토아지부)은 성명을 내고 “SK스토아는 조합원의 헌신과 노력으로 3년 만에 커머스 업계 1위를 달성한 기업”이라며 “SK텔레콤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회사를 매각하려는 것은 조합원을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AI·알뜰폰 등 핵심사업 중심 재편’ 명분 아래 진행된다면 이는 그룹의 단기 재무개선을 위한 희생양으로 SK스토아를 내모는 것”이라며 “조합원이 일궈온 회사를 경영 경험과 자본력이 부족한 기업에 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SK텔레콤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의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노조는 “매각 인수 의향 자본으로 언급되는 기업은 유통업을 시작한 지 고작 5년에 불과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매년 누적 결손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 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 사례와 같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무모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이 같은 기업이 SK스토아를 인수할 경우 재매각 가능성과 고용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SK텔레콤은 향후 투자계획과 고용안정 방안 등을 포함한 구체적 비전을 노동조합과 국민 앞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조합원 고용안정은 SK텔레콤의 책임”이라며 “향후 인수 기업이 SK스토아의 인력과 사업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투자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을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닌 ‘조합원 생존권 문제’로 규정했다. 성명은 “SK스토아는 SK텔레콤의 것이 아니라 조합원의 피와 땀으로 성장한 우리의 회사”라며 “회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수 주체의 운영능력 및 비전 검증, 근로조건과 고용 승계 협약 체결, 투자계획 및 재무건전성 확보, 노사관계 유지 보장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SK텔레콤이 조합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요구에 성실히 응답하고, 모든 매각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끝으로 “SK스토아는 조합원이 피땀으로 성장시킨 회사이며, 매각 협의 과정에서 이를 훼손하는 어떤 결정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합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