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30일, 서울 아리랑시네센터 및 동대문 메가박스
11일 기자간담회, 주요 작품 소개…올해의 주목하는 배우 ‘권잎새’
제5회 2030청년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막을 올린다.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주최로 아리랑시네센터와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본 행사를 앞두고, 11일 저녁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 제2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문수 집행위원장, 정지욱 프로그램 총괄(영화평론가), 장호준 제작지원 총괄(영화감독), 신하연 프로그래머와 이번 영화제 ‘올해의 주목하는 배우’에 선정된 권잎새 배우가 함께했다.
◆ 함께(Together)를 주제로한 53편의 청년영화 관객 만나
간담회에선 올해 영화제에서 상연될 개막작 2편, 경쟁작 10편, 초청작 16편, 특별전 9편 등 총 53편의 트레일러와 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함께(Together)’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인 ‘층(Floor)’은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부인에 등떠밀려 나간 남편이 만난 사람들과 벌이는 액션으로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 출품작이다. 또 다른 개막작 ‘베리베리 스트레인지러브(Very Very Strange Love)는 엄마 희숙에 의해 매일 선을 보러 나가는 29살의 청년 여성 송이의 섹스 환타지를 다룬 작품이다.
정지욱 프로그램총괄은 “청년들의 발직함과 패기를 나타낸 작품 2개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며, “청년들의 기상을 담아 엄청난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전제작지원을 받은 8편의 작품도 소개된다. 쉬었음(Rest), 마야(Maya), 다슬기(Dasulgi), 이어지는 자리(Palimpsest), 퀴언장 소동기(The Will of Love), 룸메이트(Roommate), 매듭을 잇는 방법(Knot To Not Knot), 모범적 실패(Good Failure) 등이다.
장호준 감독은 “총 153편이 지원해 21편의 시놉시스를 선정, 멘토링을 거쳐 촬영, 편집 및 후반작업 지원을 통해 총 8편의 영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경쟁작 부문엔 10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죽어서까지 복수하리(Unfinished Vengeance), 산책방지위원회(Anti-Sneak-Out Committee), 런타임 에러(Runtime Error), 런다운(Rundown), 수학여행(School Trip), 어떻게 지평좌표계를 고정하셨나요?(How did you lock yourself to the horizon system?), 어푸 어푸(Splash), 초풍(Electric Wind God Fist), 또래 상담병(Peer), 혀(Tongue) 등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경쟁작 750편을 접수, 기준에 맞는 693편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쳤다”며 “무겁고 경직된 작품이 많았고, 심사위원들도 공을 들여 작품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청년들의 희망과 의지를 담은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 ‘올해의 주목하는 배우’ 권잎새…”모든 청년 영화인의 길에 영광 함께하길”
2030청년 감독들의 대담하고 패기 넘치는 시선이 담긴 작품을 상영, 시상하는 ‘경쟁작’에 꼽힌 ‘런타임 에러’의 주인공 권잎새 배우는 행사장을 직접 찾아 자리를 빛냈다. 권잎새 배우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아낀다는 ‘갈비뼈’도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곽정흠 감독의 ‘런타임 에러’는 엄마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온 주인공 ‘이정’에게 어느 날 찾아와 엄마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이정에게 빚을 대신 갚아달라고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임하연 감독의 ‘갈비뼈’는 여러 애인들의 집을 전전하며 사는 ‘이봄’의 갈비뼈에서 인간이 나와 이봄의 공간들을 부수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권잎새 배우는 “모든 청년 영화인의 길에도 영광이 함께하길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2030청년영화제는 19세에서 35세의 배우와 제작자들이 주인공인 무대다. 주최인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사회 전반의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 창작의 길을 택하고 있다”며, “재단은 청년들이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고 상영하는 경험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용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는 ‘올해의 홍보대사’ 정보석 배우와 ‘2030영화제가 주목하는 배우’ 권잎새가 함께 초청되어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더불어 청년 영화인 컨퍼런스를 통해 경쟁과 수상을 넘어, 청년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영화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개막식과 폐막식 사회는 제3회 2030청년영화제 제작지원작 ‘대결’의 감독이자, 드라마와 영화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 중인 문창준 배우가 맡는다.
◆ 이문수 집행위원장, “세상은 살만한 곳, 느낄 수 있도록”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은 2015년, 한 고시원에서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청년의 이야기를 계기로 설립되었다. ‘청년밥상문간’에서 3000원에 김치찌개를 판매하며 청년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한 데서 출발해, 글라렛선교수도회가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성장했다.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인 이문수 집행위원장은 “함께할 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어두운 작품이 많은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년 영화제 주제로 ‘희망’을 고려중”이라며,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