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오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한다. 조주완 LG전자 CEO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서 LG와 벤츠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센서 등 전장용 핵심 부품 공급을 포함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3월에 독일에서 비공개 '테크데이'를 통해 LG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며 협력 관계를 다진 바 있다.
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LG와의 만남을 마치고 나니 앞으로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며 "메르세데스-벤츠의 목표는 고객에게 탁월한 디지털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강력한 파트너인 LG와 함께 차세대 제품으로 기준을 다시 높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으로 양사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과 벤츠는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부터 벤츠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하이엔드 LCD(액정표시장치) 등 차세대 제품군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영체제와 조명 부품을, LG이노텍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동맹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어 조현상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과도 만날 전망이다. HS효성 계열사 중 하나인 HS효성더클래스가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다.
아울러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나 전장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칼레니우스 회장은 오는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미래 전략 콘퍼런스'에 참가해 벤츠의 한국 시장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