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어 미국까지...3년 내 50개 점포 오픈 목표

오픈 첫날 대기줄 생긴 CU 하와이 1호점. BGF리테일 제공
오픈 첫날 대기줄 생긴 CU 하와이 1호점.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가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3일(현지시간 12일) 하와이에 1호점 ‘CU 다운타운점’을 열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국 편의점 브랜드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하와이 출점은 BGF리테일이 현지 기업 WKF와 설립한 신설 법인 ‘CU Hawaii LLC’를 통한 마스터프랜차이즈(MFC)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CU의 프랜차이즈 운영 모델과 물류·제조 인프라 전반을 현지 파트너에 전수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하와이 매장을 ‘K-food meets Aloha’ 콘셉트로 구성했다. 김부각 등 K-푸드를 중심으로 CU PB 브랜드 ‘PBICK’ 제품을 판매하고 ‘연세우유 크림빵’ ‘노티드 도넛’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등 인기 상품도 수출·판매한다. 외식 물가가 높은 하와이 특성을 고려해 한식을 그대로 구현한 ‘K-오리지널’, 퓨전 레시피를 적용한 ‘K-퓨전’, 하와이 메뉴를 재해석한 ‘로컬 플래버’ 등 세 가지 간편식 라인을 마련했다.

매장 디자인은 하와이 예술가 시그 제인(Sig Zane)과 협업했다. 그의 하와이안 아트 패턴을 인테리어와 유니폼, 상품 패키지 등에 적용해 CU 아이덴티티와 로컬 감성을 결합했다. 시그 제인 패턴을 활용한 텀블러·머그·장바구니 등 굿즈와 CU 캐릭터 ‘케이루’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한강 라면’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라면 조리대와 즉석 사진 키오스크도 마련해 K-컬처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매장은 약 70평 규모로 호놀룰루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해 직장인·관광객·현지 주민 접근성이 높다.

BGF리테일은 이번 개점을 시작으로 와이키키 해변, 알라모아나, 카할라 등 주요 관광지와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해 3년 내 50개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CU는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서 74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한국 편의점의 맛·감성·서비스를 하와이에서도 구현하게 됐다”며 “미주 진출을 계기로 K-편의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K-라이프스타일을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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