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4A 인텔리전스'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4A 인텔리전스'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안심할 수 있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편의를 증진하는 서비스인 '익시오(ixi-O) AI 비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익시오 1.0을 출시한 지 1년여 만이다.

특히 이번 익시오 AI 비서(익시오 2.0)는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개발한 AI 서비스로,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협력해 본격적인 '고객 맞춤형 AI'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AI 전략인 '맞춤 지능(Adaptive Intelligence)'의 청사진과 핵심 서비스인 '익시오 AI 비서'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과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은 공유된 비전을 가진 두 기업이 힘을 합쳤을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는 단일 제품을 넘어 소비자, 기업, 인프라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깊고 전략적인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한 '익시오 AI 비서'를 시작으로 AI 전략을 '맞춤 지능'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맞춤 지능은 올해 초 'MWC 2025'를 통해 공개한 '4A(Assured→Adaptive→Accompanied→Altrustic) 인텔리전스' 전략의 두번째 단계로, 이용자 편의에 집중한 AI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는 지난 1년간 100만여 명 고객에게 안심을 제공하며 AI의 실질적 가치를 증명해왔다"며 "이제는 고객의 시간을 아끼고 삶을 편하게 지원하는 맞춤형 AI로 더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기능이다. 익시오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통화 중 "헤이, 익시"라고 부르거나 호출 버튼을 누르면 AI가 통화에 참여해 정보를 찾고 결과를 공유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 통화로 주말 계획을 세우는 중에 "헤이 익시, 이번 주말 날씨가 어떻게 돼?"라고 질문하면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통화 연결 상태에서 AI 호출 △필요한 정보 검색 및 핵심 요약 △음성과 텍스트로 동시에 제공 △상대방에게도 정보 즉시 공유 등의 과정을 거쳐 실제 대화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AI를 고도화했다. AI가 제안한 정보는 통신사 관계없이 통화 상대방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구조다.

(왼쪽부터)이상엽 LG유플러스 CTO(전무),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 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부사장),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이 '익시오 AI 비서'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왼쪽부터)이상엽 LG유플러스 CTO(전무),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 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부사장),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이 '익시오 AI 비서'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 같은 기능에는 구글의 최신 LMM(거대언어모델)인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가 활용됐다.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 기반의 익시오 AI 비서는 초저지연 스트리밍 AI가 적용돼 대화 흐름을 끊지 않고 질문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구글 검색 기반 그라운딩 기능과 결합해 생성형 모델의 이해력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구글 검색 정보와 교차 검증을 거쳐 AI 검색의 정확도 및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언어/분류 모델과 제미나이 모델의 문맥 이해 기술을 결합해 통화 이력 기반의 AI 대화 검색 기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해야할 일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통화 상대의 대화 방식과 감정 흐름을 분석해 관계 개선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팁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기존에 LLM을 썼을 경우 AI 호출·검색·정보 제공 등 과정에 8초 이상이 소요됐지만 세계 최초 수준으로 '보이스 투 보이스(Voice to Voice)' 모델을 적용해 3초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통화 중에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서 무언가를 확인하거나 검색하는 LG유플러스 이용자 일평균 수는 135만명에 달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익시오 AI 비서가 정보 검색이나 상대방과의 공유 등을 위해 통화를 끊거나 통화 앱을 이탈하지 않아도 바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일상생활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안심하고 익시오 AI 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보호도 강화했다. 온디바이스 기반 음성 인식(STT) 기술을 적용해 호출 전 통화 내용은 서버에 전송하지 않고 호출 후 발화 내용만 AI 검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며 발생한 피드백을 적용해 익시오 AI 비서의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모든 익시오 이용 고객에게 AI 비서 기능을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통화 중 언급된 일정·장소·예약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액셔너블 AI(Actionable AI)'로 기능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AI가 이해한 대화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해 이용자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편리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재원 부사장은 "나를 이해하고 내 일상의 편의를 돕는 AI 서비스를 통해 고객 누구에게나 편하고 단순한 일상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인 'Simply. U+'의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익시오를 통해 심플한 AI의 효용을 느낄 수 있도록 AI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익시오 AI 비서 출시와 함께 구글 드라이브, 구글 원 등 구글의 서비스와 LG유플러스의 기존 통신 요금제를 연계하거나 단독으로 구성한 통합(번들) 요금제 등을 이달 중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캐런 티오 구글 부사장은 "구글 원 및 AI 프로 요금제와 통합을 통해 LG유플러스 익시오 사용자들에게 더 넉넉한 저장 공간과 최고의 AI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