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글로벌 경기 불안 속에서도 ‘불닭볶음면’의 견조한 수요를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갔다. 생산설비 확충과 전략적 관세 대응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14일 삼양식품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 6320억 원, 영업이익 130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0%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은 5105억 원으로 50%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81%로 확대돼 수출 주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수출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매출이 전년보다 59% 늘어난 1억1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56% 증가한 9억51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밀양2공장 가동 효과와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선제 대응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양식품은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며 관세 부담을 최소화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20%대를 유지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3849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삼양식품 측은 “수출 호조와 전략적 대응, 고환율 효과가 겹치며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달성했다”며 “관세 리스크 완화와 밀양2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향후 수출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