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지스타 현장 4시간 대기행렬로 흥행 입증
신더시티, 오픈월드 슈터로 서울 폐허를 무대로 등장
MMORPG·슈터 전면 배치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엔씨소프트가 ‘지스타(G-STAR) 2025’ 현장에서 선보인 두 개의 주요 신작이 나란히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부상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시연 부스 전경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시연 부스 전경

‘아이온2’가 엔씨의 대표 IP를 계승한 대규모 MMORPG로 현장을 장악했다면,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작 ‘신더시티’는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벡스코 중앙관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부스는 개막 이틀째인 14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아이온2 시연 구역은 단일 게임으로는 최대 규모인 100석의 체험 공간이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게임은 오는 19일 0시에 정식 출시를 앞둔 만큼, 사전 체험 기회를 얻으려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연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200가지가 넘는 커스터마이징 항목을 통해 세밀하게 외형을 조정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후 대표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에 입장해 날카로운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체험했다.

엔씨의 백승욱 CBO는 오프닝 세션에서 “아이온2는 원작이 꿈꿨던 ‘움직이는 모든 공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세계’를 실현한 작품”이라며 “모든 이용자가 새로운 데바의 세상에서 첫 여정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돔형 파노라마 상영관 ‘NC시네마’도 설치돼, 고해상도 사운드와 영상으로 구현된 신규 트레일러가 공개되며 방문객에게 몰입형 체험을 제공했다.

엔씨소프트의 ‘신더시티’ 시연 부스
엔씨소프트의 ‘신더시티’ 시연 부스

같은 부스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신더시티’는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장르인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에 본격 도전장을 낸 작품이다. 개발은 자회사 빅파이어 게임즈가 맡았으며, 배재현 대표는 현장에서 “수많은 이용자가 내러티브에 몰입하고 협력 플레이의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첫 오픈월드 슈터로서 AAA급 스토리와 대규모 협력전을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더시티’는 파괴된 서울을 무대로 한 캠페인 모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용자는 주인공 캐릭터 ‘세븐’으로 플레이하며, ‘아이언스매셔’와 ‘크리처’ 등 변이된 적들과의 교전을 통해 도시 생존의 서사를 체험한다. 택티컬 기어와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는 전략적 전투 시스템은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현장에서는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보조배터리 기념품이 제공되며, 첫날 오후에는 180분이 넘는 대기열이 형성돼 작품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NC시네마’ 상영관에서는 ‘신더시티’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도 공개됐다. 황폐화된 도시의 풍경과 함께 거대한 보스전, 돌연변이 생물체와의 전투 등 몰입감을 자극하는 장면이 연이어 등장했다. 영상 말미에는 처음으로 신규 영웅 ‘엔젤’의 실루엣이 공개돼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엔씨소프트는 ‘신더시티’의 글로벌 출시 시점을 2026년 하반기로 잡고 개발을 진행 중이며, 본편은 콘솔과 PC 기반으로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두 게임을 동시에 선보인 엔씨는, 하나는 원작의 진화를 보여주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함으로써 장르 다변화 전략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엔씨가 MMORPG와 슈터 장르를 동시에 고도화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래픽 표현과 세계관 설계 모두 수준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 역시 “아이온2는 완성형 MMORPG의 면모를, 신더시티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실험성을 담았다”며 “지스타 2025의 주역은 단연 엔씨소프트였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6일부터 아이온2의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시작하며, 19일 정식 론칭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시에 신더시티의 글로벌 개발 소식을 알리며, ‘아이온2’의 성공을 발판 삼아 새 장르 개척과 글로벌 확장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혁신과 완성도, 두 축을 아우른 엔씨의 이번 지스타 참가가 한국 게임산업의 변화를 예고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부산=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