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과 미래 포트폴리오 재편 직접 주도하는 위치로 부상
CJ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와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오너 4세 이선호 미래기획실장이 ‘미래기획그룹장’으로 사실상 전략조직을 총괄하게 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은 18일 젊은 리더 대거 발탁과 지주사 조직개편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미래·글로벌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올해 신임 경영리더는 40명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리더 중심의 세대교체다. 36세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5명의 30대가 경영리더로 승진했고 전체 승진자 중 80년대 이후 출생자 비중은 45%에 달한다. 여성 인재 발탁도 강화돼 여성 임원 비율은 16%에서 19%로 상승했다. 그룹은 AI·데이터 기반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에게도 폭넓은 기회를 부여해 미래 사업 준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이번 인사와 동시에 지주사 핵심 기능도 개편했다. 지주사 조직은 △포트폴리오전략그룹 △미래기획그룹 △전략지원·준법지원그룹 △HR그룹 등으로 재정비됐다. 유사 기능은 그룹 단위로 통합해 협업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강화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중심축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미래기획실장이다. 이 실장은 그룹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미래기획그룹장’을 맡게 돼 지주사 전략 기능의 핵심 책임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미래 포트폴리오 재편을 직접 지휘하는 역할로 위상이 크게 강화된 셈이다.
이 실장은 지난 9월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에서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했다. CJ제일제당 재직 시절에는 햇반·비비고 등 K-푸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47.0%에서 49.2%까지 끌어올린 성과를 남겼다. 또한 BIO사업관리팀장 경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소재 기반 신사업에도 관여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실장의 미래기획그룹장 선임이 그룹 포트폴리오 전반을 총괄하는 실질적 권한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식품·바이오·소재 등 CJ의 핵심 성장축에서 그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CJ그룹 관계자는 “핵심 기능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의사결정 신속성을 높여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젊은 리더 중심의 체제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