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시장·투자자 보호가 디지털 자산 경쟁력 좌우”
민병덕 의원“스테이블코인의 물결 위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어”

오경석 두나무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디지털 자산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국가와 민간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 자산, 대한민국 산업 전환의 다음 무대”


19일 두나무는 서울 여의도 페어먼트호텔에서 ‘업비트 디지털자산 정책 컨퍼런스 2025’를 개최했다.

이날 오경석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 발전사는 세대 교체와 산업 전환의 역사”라며 “경공업에서 중화학 공업, IT와 콘텐츠 산업으로 이어진 전환을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느끼겠지만 지금은 또 다른 변화의 시기”라며 “디지털 자산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불러온 지급결제 혁신, 자산 토큰화를 통한 자본시장의 디지털 전환,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전략 변화 등은 금융의 작동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전통적인 금융 허브들은 디지털 자산 허브 도약을 국가적 아젠다로 천명하고 있다”며 “우리도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 디지털 자산 산업을 어떻게 활용할지 깊이 고민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그동안의 성공 방정식을 다시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업비트는 국내를 대표하는 디지털 자산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거래소를 넘어 미래 금융을 선도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비콘에서는 국내 디지털 자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과제와 발전 전략이 논의될 것”이라며 “정책 수립과 경영 전략 마련에 힌트를 얻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전 세계는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질서가 개편되고 있다”며 “미국의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승인, 유럽의 미카(MiCA) 법제 도입, 일본·싱가포르의 선제적인 규제 체계 정비는 세계 디지털 금융 질서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규칙 기반 혁신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 역시 디지털 자산 기본법을 논의하고 있고, 사업자의 의무를 강화하며 블록체인·AI·데이터 결합을 통한 금융 구조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감시 체계를 확립하고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며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을 확보하는 투자자 보호용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이 조성되면 산업은 더 건강하게 성장하고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며 “앞으로 국회는 디지털 자산 산업을 위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산업의 역동성을 해치지 않는 균형 잡힌 제도 마련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율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마차에서 자동차로…디지털 자산 변곡점에 선 한국”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디지털 자산 기본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대한민국이 지금 1900년 뉴욕과 같은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1900년 뉴욕 맨해튼 5번가는 마차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자동차는 한 대뿐이었지만, 13년 뒤에는 자동차만 가득하고 마차는 한 대만 남았다”며 “이것이 파괴적 혁신이 가져온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금융이 마차라면 디지털 자산은 자동차인데, 우리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스테이블코인의 물결 위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팝, 드라마, 게임, 영화로 이미 K-컬처의 힘을 증명했다”며 “문화적 DNA가 디지털 자산 기술과 결합하면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팬덤과 토큰으로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연결되고, 웹툰 지식재산권(IP)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게임 아이템은 국경을 넘어 유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어 “자동차가 달리려면 도로와 신호등, 운전면허 제도가 필요하다”며 “무엇이 허용·금지되는지, 어떤 요건을 갖추면 사업을 할 수 있는지 기준이 명확해야 혁신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타리만 쳐주면 그 안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디지털 자산 기본법 통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3년 전과 비교해 오늘날 글로벌 경제와 디지털 자산 업계에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아직 누구도 명확하게 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디지털 자산 산업과 관련해 국가 경쟁력과 경쟁 패러다임 혁신의 동력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오늘 국회에서 우리 미래를 책임질 의원님들께서 토론해 주시고, 각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주신다면 이것이야말로 혁신 동력을 일으킬 중요한 요인이 발굴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금융 #경제 #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