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열 경제일자리국장 "시 주요 축제와 인근 전통시장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추가 발굴 하겠다"
박진열 창원특례시 경제일자리국장은 1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올해 4분기 정례브리핑에서 전통시장 축제를 상인회가 주도하는 상권 자립 모델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창원 전통시장이 올가을 유난히 붐볐던것은 단순히 축제가 열렸기 때문이 아니라 상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지역 향토기업과 지역 대표축제까지 발 벗고 나서며 만들어낸 ‘자립형 상권 활성화 모델’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특례시는 올해 가을 진행된 여러 전통시장 연계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것은 상권이 스스로 살아나는 기반을 마련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
창원시의 전통시장 축제가 이처럼 흥행을 이루게 된 중심에는 ‘상인이 주도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그동안 행정 주도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 상권 주체가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구조를 처음으로 제대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서시장 ‘호롱불 야시장’ 행사에는 열흘간 10만 명이 방문했다. 이것은 전국 야시장 브랜드로써 가능성을 확인했다.
명서시장 골목을 따라 이어진 호롱불 조명 아래 사람들은 늦은 밤까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명서시장상인회가 직접 꾸린 ‘명서 호롱불 야시장’은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열렸고 행사 기간 열흘 동안 누적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었다.
시장 내 테이블존은 매회 만석을 기록했고 지역 향토기업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 메뉴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시장을 밝히던 ‘호롱불’이라는 상징을 활용해 옛 정취와 감성 요소까지 담아낸 기획이 시민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창원시는 내년에는 군항제 등 지역 대표축제와 결합해 상설형 야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창동·오동동 도심상권에 사흘간 3만 5천 명이 방문했다. 지역 상인은 “40년 장사하며 이런 인파는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도심 상권 활력을 겨냥한 ‘창동오동동활성화축제’ 역시 기대 이상 성과를 올렸다.
창동통합상인회가 기획한 이번 축제는 거리 퍼포먼스, 상점 체험, 먹거리 프로그램을 결합해 도심 상권의 옛 활기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상인회가 지역 대학과 직접 손잡고 운영한 ‘창동라면축제’는 첫 시도였음에도 1만 4700그릇이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마산 수산물로 만든 특화 라면은 외지 방문객들의 호응을 받았고 해외 스타일 메뉴까지 더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오랜 기간 이곳에서 장사를 해온 한 상인은 “장사 인생 40년 동안 이런 인파는 처음”이라며 “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화축제장에 등장한 ‘한복 체험부스’는 전통·문화·상권 융합 모델로 호평을 받았다.
제25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현장에서는 부림시장 상인회가 운영한 한복 체험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부림시장 한복 주단이 축제장으로 옮겨오면서 전통문화 체험과 전통시장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완성했다.
특히 수천 명이 넘는 국화축제 관람객이 부스를 찾으며 전통시장 방문률이 높아졌고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생형 협업모델로 평가받았다.
시는 이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시 주요 축제와 인근 전통시장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 발굴할 방침이다.
지역경제 효과로 평가할 경우에는 단순 행사를 넘어서 소비·고용 확대까지 이어져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창원형 자립 축제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 흐름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방문객 증가에 따른 직접 소비 증가가 시장 경제에 즉각적인 긍정 효과를 가져왔다. 명서시장과 창동·오동동 일대는 축제 기간 평균 매출이 평소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인 주도형 모델은 행정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상권의 자생력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고용 유지와 청년 창업 활성화 기반이 될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 향토기업을 결합한 융합형 상권 구조는 문화 관광 요소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외지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준다.
실제 국내 상권 분석 기관들은 “지역 축제와 로컬 비즈니스의 연계가 성공한 사례는 상권 회복 속도가 일반 지역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르다”고 분석한다.
흥행을 이룬 이번 행사에서는 창원시 행정은 뒤에서 밀고, 상인은 앞에서 끌어가는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된다.
박진열 창원특례시 경제일자리국장은 “전통시장 축제는 더 이상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상인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자립형 상권 활성화 모델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상인회가 주도하는 상권 자립 모델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시에서도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지속해 지역경제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태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