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특수케이블 전문 제조기업 TMC(티엠씨)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에 나선다.
티엠씨는 2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전, 함정, 통신 인프라 등 미국의 3대 중점 추진 사업의 수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과 사업 젼략을 발표했다.
1991년 설립된 티엠씨는 선박용, 해양플랜트용, 원자력발전소용, 광통신용 등 전문 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특히 케이블 전공정 내재화를 통해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선박·해양용 케이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영완 티엠씨 대표이사는 "티엠씨는 조선·해양 슈퍼사이클,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원자력 발전 재도입 등 다각화된 전방산업의 구조적 성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며 "35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국내 1위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신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 산업용 특수케이블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티엠씨는 이 같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인프라 시장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은 정부 주도로 MANUGA(마누가, 원전 산업 재건), MASGA(마스가, 조선 산업 재건), BEAD(비드, 광통신망·디지털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 등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중으로, 장기적으로 케이블 수요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티엠씨는 미국 시장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올해 4월 텍사스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지난달까지 설비 마련 및 인증 준비를 마친 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지 대표는 "미국은 원전·전력·데이터센터·함정 등 국가 안보와 연관된 인프라 분야에서 '미국 내 생산'을 기준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며 "텍사스 생산법인은 미국산 우대 정책과 관세 이슈에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함정용 및 조선용 케이블, 광통신용 케이블, 데이터센터용 케이블 등 전략 제품군을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과 인증을 완료하고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기존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더해 비전투함은 물론 최종적으로 전투함까지 아우르는 마스가 프로젝트 수요에 대응하고자 미국 함정용 케이블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R&D)과 필수 인증 확보를 완료했다.
또 데이터센터용 케이블은 이미 144F UL 인증을 확보했으며 288F 이상 제품도 UL 인증 취득과 유럽 CPR 인증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지중 배전망 구축용 URD 케이블의 경우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과 UL·cUL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설비와 인증을 마무리하고 2027년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티엠씨는 글로벌 광통신 전문 기업 암페놀, 글로벌 광섬유 원자재 기업 코닝, 유럽 공공망·데이터센터 시장 파트너 헥사트로닉 등과 협력하며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기술 난이도가 높아 다른 기업들의 진입이 어려운 원자력발전소용 케이블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완공 예정인 새울 3·4호기에 케이블 공급 준비를 완료한 상태며 착공한 신한울 3·4호기에는 올해 6월 전력·조명 케이블 계약을 완료해 내년 말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신규 수요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티엠씨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티엠씨는 오는 2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3~4일 일반청약에 돌입한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8000~9300원으로, 신주모집 435만주와 구주매출 175만주로 총 610만주를 공모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모 자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나눠 사용할 예정이다. 밴드 하단 기준 334억원은 미국 현지 생산라인 확충과 인증 절차 완료, 글로벌 조선·원전·데이터센터·통신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산업용 케이블 시장 점유율 확대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