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정훈기자] 중국이 올해 산업정책 방향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우리나라 관련 신산업 분야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중국은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분야에서 우리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내수 활성화에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장지상)은 28일 ‘2019년 중국 양회, 산업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4차 산업혁명에 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양회를 통해 산업정책 기조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양회(兩會)는 중국 국가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통칭하며, 한 해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다.

중국은 미·중 통상 분쟁을 우려해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관련 기술혁신과 제조업 구조고도화, 신산업 육성정책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조은교 박사는 “중국은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신산업 분야 역시 앞서 있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올해 중국 양회에서 강조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혁신 및 산업정책,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은 우리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부여한다”며 “소비촉진 정책, 환경산업 육성, 지역혁신 전략 추진 등 시장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의 양국 간 산업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양회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스마트 플러스(知能+)를 통한 제조 고도화, 신산업 육성 강화, 기술혁신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주요 산업정책을 제시했다.

중국은 ‘스마트 플러스(智能+)’ 정책을 통한 제조업 고도화 추진을 위해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을 활용한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신산업 육성과 디지털 경제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은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IT, 첨단장비, 제약·바이오, 신소재, 신에너지자동차(xEV) 등의 신흥산업군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IT기업가들도 5G의 상용화와 제조업에서의 응용을 강조, 5G가 신흥산업 분야 중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2019년 양회에서는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으나, 스마트플러스 전략을 통한 제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등을 강조함에 따라 제조강국 건설 의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정부업무보고에 ‘수소에너지 설비 및 충전소 건설 추진’을 새로 포함시켜 수소산업 육성 의지를 표명했다.

작년 양회에서 환경오염 방지를 강조하였다면, 올해는 친환경 산업 육성을 보다 더 강조한 것이다

올해 양회를 통해 강조한 신산업 및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분야는 우리와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인한 경합성 증대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부터 강조된 산업인터넷 분야와 수소산업의 경우, 중국 정부의 지원정책 강화로 향후 우리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은교 박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신산업분야 성장에 따른 투자 기회 활용 및 보완적 산업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자동차 및 가전 보조금 정책실시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가 경쟁력을 보유한 프리미엄 IoT 가전 등의 대중 수출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내 수요가 확대되고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에너지차, 스마트교통, 환경 분야 등에서 보완적 협력 도모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