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 달 판매대수가 3년 째 감소 중인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일부 차종의 생산중단의 현실화로 비상에 걸렸다.
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외 현대와 기아의 차판매가 모두 30만여 대로 지난 해 같은 달(31만여 대)에 비해 3.6% 줄었다.
지난해 1월에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대비 0.07%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의 1월 현대자동차의 국내외 차판매대수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각각 1.94%와 0.42%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3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현대차는 설 연휴 휴무로 인해 올해 1월 중 판매대수의 감소가 불가피,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판매대수는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설 연휴를 포함해 일요일 등 공휴일을 감안할 경우 지난 1월 중 하루 평균 판매대수는 1만2,669대로 지난해 1월(1만2,130대)보다 4.44% 늘었다.
관건은 2월 이후 판매대수다. 지난해 설 연휴를 감안한 2월 중 하루 판매대수가 늘 지가 의문시되는 데다 특히 우한폐렴으로 인해 국내외 협력업체들이 일부 차종의 부품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 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춘제 연휴 기간을 오는 9일까지로 연장했다. 현재 우한폐렴의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춘제 연휴가 늘어날 공산은 커지고 있다.
이 경우 현대와 기아 차량 내 전자장치 연결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의 중국 내 부품공장의 가동중단 기간이 추가 연장될 소지가 큰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이 국내로 공급되지 못할 경우 현대차의 인기 차종인 GV80과 팰리세이드의 생산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은 68만6390대(도매 기준)로서 전년 동기대비 13.1% 줄었다. 중국시장 진출 자동차업체 가운데 13위로서 시장점유율 순위가 4계단 떨어졌다. 올해 중국시장 내 신차종의 론칭으로 지난해까지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현대차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