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3시 수운회관 코베이전시장에서 진행

현존하는 ‘삼국유사’ 중 가장 빠른 간본으로 알려진 국보 제306호, 보물 제419-2호, 보물 제419-3호와 동일본인 ‘삼국유사’ (사진=코베이)

고려 후기 고승 일연(一然:1206~1289)이 쓴 역사서 ‘삼국유사’가 경매에 나온다.

취미예술품 경매사이트 코베이는 오는 20일 ‘제 193회 삶의 흔적’ 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 주목할만한 출품작은 일연이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유사(遺事)를 모아서 지은 역사서인 ‘삼국유사’다. 

코베이측에 따르면 “이번에 출품하는 ‘삼국유사’는 현재 보물 제419-2호로 지정된 성암고서박물관장본과 동일한 <삼국유사>의 권 제2의 ‘기이’(紀異) 편으로 판본이 동일하다. 전 49장 중 48장은 원판에서 인출한 것이고, 나머지 1장(제9장)은 탈락되어 필사 보정되어 있으며, 4장이 보사된 성암고서박물관장본보다 양호하다”고 밝혔다.

또 “향가는 ‘찬기파랑가’ 1수(首)가 수록돼 있으며 내용은 통일신라시대 문무왕 이후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까지의 신라왕조 기사와 백제, 후백제, 가락국에 관한 약간의 유사 등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책은 비록 잔본(殘本)이긴 하지만 현존하는 삼국유사중 가장 빠른 간본으로 알려진 국보 제306호(곽영대장본, 권제3~5), 보물 제419-2호(성암고서박물관장본, 권제2)과 보물 419-3호(범어사장본, 권제4~5)와 같은 판본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코베이측은 또 “현재 학계에서 널리 이용하고 있는 정덕본(正德本)보다 앞선 간본이어서 조선 초기 서지학 연구는 물론 정덕본 <삼국유사>의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코베이 김민재 사장은 “개인 위탁자가 출품한 <삼국유사>는 고미술전문가들과 철저한 감정을 거쳐 진품임을 확인했다”면서 “경매시작가는 3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베이 회원이라면 누구나 ‘제 193회 삶의 흔적’ 경매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시간은 오후 3시부터 진행한다. 출품작은 경매시작 전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06호 코베이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02-73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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