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언택트 확산…업계 내 관건 '배송'
신세계·현대·롯데 '유통공룡', 물류사 파트너십
마켓컬리·쿠팡 '새벽배송 원조', 품질+인프라 집중

배송 중인 쿠팡맨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코로나19로 활발해진 거리두기 움직임에 언택트 소비 문화가 퍼지면서 유통분야에도 새로운 흐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언택트 소비의 대표인 '배송'이 업계 내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다수 업체들이 '배송 전쟁'을 펼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1조5000억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2015년부터 5년 만에 150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새벽배송은 최근 유통업계 최대 히트 아이템으로 올해 1조원의 시장규모를 넘길 전망이며 언택트 열풍이 불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유통 공룡'으로 꼽히는 신세계·현대·롯데 등은 새벽배송을 위해 물류기업들과 '배송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유통 채널들이 물류기업과 손을 잡으면 투자비용 부담을 덜고 사업 초기부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 초반에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이유다.

신세계는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배송 속도를 높이고자 전문 물류회사와 위탁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의 배송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는 CJ대한통운과 현대글로비스 등이다. 지난해 SSG닷컴의 새벽배송 누적 주문 건수는 270만건, 주문 상품 수는 4100만개, 재구매율은 60%에 달했다.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 수는 올해 2만800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잡고 다음 달부터 '현대식품관 투 홈'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무를 시작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의 물류 계열사이다.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분 23.3%를 갖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경기 김포시에 있는 M4 물류센터를 직접 임차해 상품 입고부터 포장과 배송 등 전반적인 물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에서부터 마트, 슈퍼, 지난 4월 출범한 롯데온까지 롯데쇼핑의 배송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도맡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식품관 근거리 배송을, 마트와 슈퍼의 경우 당일배송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처리한다. 편의점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의 가맹점 물류 및 택배 업무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뤄진다. 현재 전국에 상온 및 저온 총 30여개의 물류센터에서 전국 1만200여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물류(상품)의 보관, 포장, 배송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새벽배송의 원조라 불리는 마켓컬리와 쿠팡은 각각 품질과 인프라 규모를 내세우며 대형 유통사들에 맞서고 있다. 마켓컬리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발굴해 시장 경쟁력을 놓지 않겠다는 목표로 품질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철저한 원재료와 성분, 제조시설 등의 확인 작업에 더해 직원들이 직접 먹어보고 체험해본 다음 만족한 상품만 선정한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포함해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로 나서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기준 전국 로켓배송센터를 168곳에서 가동하고 있다.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배송거리 내에 거주하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는 3400만명에 달한다.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는 지난 4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일시적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배송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신선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게 관건인 만큼 배송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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