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늘 1차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종료
13조 中 3조 가량 외식업…업계 "지원 지속돼야"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5월 지급된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종료일이 31일 오늘로 다가왔다. 지난 5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사용된 정부 재난지원금 13조 가량 가운데 약 3조원 이상이 음식점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 광복절 연휴를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19 재확산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으로 꼽히는 외식업계에서 추가 지원금 지급 등으로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31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정지현 수석연구원이 작성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지급된 재난지원금 13조5908억원 가운데 3조3569억원이 음식점에서 쓰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급 수단별로 보면 신용·체크카드가 2조37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불카드 4090억원 ▲현금 3214억원 ▲상품권 2530억원 등이 뒤따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은 상대적으로 서비스업의 소비에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음식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수준이 되기 전인 1월과 이후 유동인구·카드매출 총액·음식점 매출액을 비교해 본 결과 질병 확산에 따라 유동인구와 매출액이 함께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음식점 카드매출액은 업종 전체 카드매출액보다 유동인구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 이유는 아무리 배달·포장의 비중이 증가해도 매장 매출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집단 감염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다른 업종보다 외식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되는 통계도 나왔다. 지난 5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전체 카드 매출액이 2월 이후 3개월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을 소폭 상회할 정도로 회복했다.
그러나 외식업계는 작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음식점만 떼어놓고 보면 여전히 지난해 동월 대비 95.7% 수준에 그친다.
정지현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반면 많은 사람이 모이는 회식이 감소하고 사적인 모임에서도 외식을 줄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더라도 외식업은 예년 수준의 완전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식업은 174개 업종 가운데 24번째로 고용계수가 높은 산업이며 70만명의 사업주와 200만명의 종사자가 있는 거대 산업 분야"라며 "외식 소비 축소를 해결하고자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지원을 지속해 외식업의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현금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뒤 신용·체크카드 포인트와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등 가구당 최대 100만원씩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31일까지 사용하지 못한 잔액은 환급되지 않으며 남은 긴급재난지원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반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