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GW급 신안해상풍력 등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추진
울산·동남권(6GW) 등 2030년까지 12GW 해상풍력 구축
국내 최초 상업용 '탐라해상풍력' 성공모델 연구 필요

'한국판 뉴딜'이 나온지 두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린 뉴딜과 관련된 후속 정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그린 뉴딜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저탄소 경제를 선도하는 등 에너지 정책 대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미래발전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해상풍력은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2019년말 기준 29.1GW가 설치됐을 정도로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다.

영국은 전세계 해상풍력 보급량의 3분의 1인 9.7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됐고, 대만은 2025년까지 5.5GW, 30년까지 10GW 해상풍력 설치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본도 2040년까지 18GW 규모 해상풍력 설치를 통해 발전 비중 7%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해상풍력이 매년 성장하는 이유는 설비 이용률이 평균 33%로 육상풍력(25%)이나 태양광(14%)보다 높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2040년이후에는 해상풍력이 발전략 기준 1위 에너지원이 될 것(RENA)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풍력발전 비중을 높게 잡은 것도 이 같은 해상풍력의 잠재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해상풍력 발전 방안'을 보면 오는 2030년 12GW 준공을 통한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해상풍력은 제주도 탐라해상풍력(30MW)을 비롯해 전남영광(34.5MW)과 서남해 실증단지(60MW) 등 124.5MW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상풍력은 특성상 입지발굴과 인허가, 설치에 이르기까지 보통 7년을 넘길 정도로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정부는 정부주도의 입지발굴과 인허가 간소화, 대규모 프로젝트와 연계한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토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를 조기에 착공한다면 목표도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 중의 규모가 가장 큰 것이 8.2GW급의 신안 해상풍력이다.

신안 해상풍력은 지난 2019년 전라남도가 발표한 '블루 이코노미' 프로젝트 중의 하나이다. 1단계(4.1GW)와 2·3단계(4.1GW)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 중 3.5GW는 지자체 주도로 2023년 부터 단계적 착공을 추진하고 있으며, 0.6GW는 민간발전사 주도로 2021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그리고 2·3단계는 적합부지 발굴과 타당성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추진된다.

울산 등 동남권에서도 해상풍력사업이 진행된다. 설비용량은 울산 1.4GW와 동남권 4.6GW 등 6GW이다. 울산 해상풍력은 울산시가 자체적으로 200MW급 발전을 자체 개발하며, 국내외 6개 민간투자사와의 협업을 통해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전문기업 및 기관 19곳과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단계 운영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는 동남권을 중심으로 4.6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

이밖에 전북 서남권(2.4GW)과 제주(0.6GW), 인천(0.6GW)에서도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다.

9월 2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2기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민관협의회' 출범식. 2기 민관협의회는 해상풍력사업에 반대하던 어민의 대표기관인 지역 수협과 해양수산부가 추가로 포함돼 어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사진=전라북도]
9월 2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2기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민관협의회' 출범식. 2기 민관협의회는 해상풍력사업에 반대하던 어민의 대표기관인 지역 수협과 해양수산부가 추가로 포함돼 어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사진=전라북도]

서남권 해상풍력은 지난 2011년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 및 풍력기업들이 모여 개발 협약서를 체결하고 2019년까지 3단계에 걸쳐 2.4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수용성 확보 어려움 등으로 2017년에야 실증단지(60MW)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완공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은 오는 2022년부터 시범단지(400MW)를 시작으로 확산단지(2GW)는 풍황조사(1년)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8년 확산단지까지 준공되면 총 2.46GW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게 되며 이는 224만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특히, 정부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들이 원하는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해상풍력 특성에 맞는 주변지역 지원,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는 국민주주 프로젝트, 지자체 주도형 사업을 통한 지역지원 강화, 해상풍력과 수산업의 공존, 이익공유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대표적이다.

또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입지컨설팅 절차를 마련하고 발전사업 허가 전 사전고지 절차 신설, 주민수용성 가이드 라인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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