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광주 기초단체장과 정책협의회 개최
일부 시민 달갑지 않은 반응...대학생 피켓시위도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른바 '호남권(지역권)'으로 분류받는 정운천·김기현·윤재옥·이달곤 의원 등이 광주를 찾아 '동서화합'을 강조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3일 오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광주 기초단체장과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앞서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지난 30일 광주를 찾은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광주 권역 5개 구 구청장들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호남지역이 4차 혁명을 이끌어갈 글로벌 첨단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깊은 애정과 관심을 두고 있다"며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민주당이 당론 채택을 약속한 '5·18 역사왜곡 처벌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과 광주 군공항 이전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고갔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국민의힘 시대 정신은 국민 통합"이라고 강조하고, "동서 통합을 이끌기 위해 오늘 협의회를 시작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실질적 행동, 실천을 지속함으로 동서 장벽을 무너뜨리고 화합하는 새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효 부시장은 "국민의힘이 적극 나서서 현안이 원만히 해결된다면 광주시민도 크게 환영하고 감사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광주 방문이 마냥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다. 광주·전남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은 이날 시의회에 앞에서 이들을 향해 "40년 전 학살을 저지른 전두환의 후예"라고 비난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광주시민인 방 모씨(51)은 이들의 방문 소식에 대해 "이러고 나서 또 대구부산에 가서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아니냐"고 비꼬았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다른 시민은 "김종인이나 되니까 그나마 오는 거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택도 없다, 오는 걸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월 19일에도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아 분향하며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여 그 진정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편 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이들은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지역 중소기업인들과 지역 경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데 이어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개최 '제 91회 광주학생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한 각계 대표와 독립유공자 및 유족,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조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연히 일어선 청년이 만들어온 청년의 나라"라며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청년 정신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던 대한 독립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