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자애롭고 헌신적인 퍼스트레이디"…샌더스 "가장 모범적인 영부인"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6일(현지시간)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앨리슨 보리오 보조원에 따르면 낸시 여사는 이날 오전 로스앤젤레스 벨 에어 자택에서 울형성 심부전으로 숨졌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로 평가됐던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낸시 여사는 1981년부터 1891년까지 레이건 전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활동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약 퇴치 캠페인 '저스트 세이 노(Just Say No)' 캠페인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1940년대와 50년대에 영화배우로 활동했던 낸시 여사는 당시 유명 배우였던 레이건 전 대통령과 결혼해 그가 백악관에 발을 들이기까지 적극 지원했다. 퇴임 이후에도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병과 투병하는 동안에도 그를 끝까지 간호했다.

대선 경선레이스에 몰입한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주자들은 잠시 정치 공방을 멈추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공화당 주자들은 저마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낸시 여사의 남편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주장해왔다.

공화당 대선경선 레이스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애도성명을 내고 "낸시는 진정으로 위대한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놀라운 여성이었다"며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민주당적을 지녔던 트럼프는 레이건이 젊은 시절 민주당원이었다가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이 자신과 닮은 꼴이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같은 퍼스트레이디 출신이면서 민주당 대선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남편 빌 클린턴은 공동으로 낸 애도성명에서 "낸시는 비상한 여성이었다"며 "자애로운 퍼스트레이디이면서 자랑스러운 어머니였으며 남편인 '로니'에 대해서는 헌신적인 부인이었다"고 밝혔다.

“제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위대한 소통자’ 레이건이 직접 쓴 손글씨 편지 5000통으로 난관을 돌파한 것은 유명하고 국민들은 감동을 받았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전 대통령 타계 후에도 알츠하이머 병 연구를 위해 수백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알츠하이머 병 퇴치운동을 전개했다.

Nancy Rea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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