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최근 잇단 화재로 리콜(시정조치)을 시행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EV)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 리콜 적정성 여부까지 조사하기로 했다.

그동안 코나EV 화재와 관련 결함조사를 진행해온 국토부는 이번 사고가 화재 원인 규명의 새로운 변수가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이달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에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4일 화재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 기초조사를 벌였으며, 해당 차량에 대한 조사를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경찰과 국과수에서 우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의 경우 배터리 문제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코나 EV 배터리 화재 조사를 담당해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를 맡기로 한 것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다만 배터리 외에 다른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화재 원인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방침이다.

현대차는 앞서 코나EV의 화재가 잇따르며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자 201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했다.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대구에서 불이 난 코나 EV 차량은 리콜을 받은 차량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이번 차량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 문제이고, 리콜 프로그램을 작동했는데도 불이 났다면 리콜 프로그램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함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코나 EV에서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화재 재현시험 등을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상당 부분 입증 작업이 진행된 상태에서 이번 화재가 새로운 변수가 되진 않을지 국토부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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