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현장 남서쪽에 있는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현장 남서쪽에 있는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김해=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밤에 도축에 따른 소리가 들리는 도축장이 이사를 간다고 해도 도축장 이상 면적의 공장들은 그대로 유지되고, 남쪽은 1㎞ 이상의 공장지대에요. 공장 한 둘도 아니고 공단 수준인데 대단지 아파트가 새로 생겨도 없어지긴 어려울 것입니다. 투자도 실거주도 고려해야할 점입니다." (삼방동 G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이 단지는 프리미엄 빅 파이브를 내세우고 있으나 5가지 중에 '초고속 광역교통망'은 다소 과장측면이 있다.부산김해경전철 김해대학역까지 걸어가는 데에만 1㎞ 이상이 걸리는데... 평지와 푸르지오 브랜드 그리고 1차 단지와 합쳐서 2780세대 규모란 점은 좋은데 공단 옆에 학교 거리 등등 주변이 꽤 열악한 것 같아요." (청약의향자 P씨)

부산과 창원의 부동산 시장이 근래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사이에 있는 김해의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곳곳에서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근래 여러모로 꽤 긍정적인 평을 받던 율하를 포함한 장유는 물론, 원도심의 근처이며 구축이나 깔끔한 내외동 심지어 원도심에 이르기까지 김해시의 부동산 시장에 이목이 모여드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그렇다보니 열악하다고 평가될만한 위치에서의 신규분양 소식도 들려온다. 고속도로에 접해서 짓고 자녀가 다닐 학교가 먼 위치에 있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앤프라우'가 이달(4월) 초에 두자릿 수의 경쟁률로 청약열기가 뜨거운 데 이어 공장 지대가 서쪽·남쪽 모두에 있고 근처 초등학교도 공장 사이를 지나야 통학할 수 있는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가 19일부터 특별공급에 들어간다..

대우건설이 시공사인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김해축산물공판장(도축장)과 신어천을 경계로 마주보는 경남 김해시 분성로 안동 360-32와 그 주변에서(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자리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총 7개 동, 전용 59-84㎡ 아파트로 지어질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101만원이며, 입주예정시기는 2024년 7월이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현장. 사진은 동남→북서 구도로 촬영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현장. 사진은 동남→북서 구도로 촬영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2780가구 규모 브랜드 대단지 '장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1380가구 규모로서 앞서 분양한 1차 단지가 1400가구 규모다. 2개 단지를 합치면 278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적다고 여길 수 없는 규모다. 게다가 높이도 지상 최고 47층의 규모라, 지역 내 크게 돋보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행사 측 계획대로라면 두 단지의 인근에 3차 단지도 지어진다. 한일합성 김해공장 터에 생기는 1·2차 단지와 달리 만약 3차 단지 건설을 한다면 토지 매입과 추가 인하가 등이 있어야 하지만, 만약 이뤄진다면 4000가구 규모까지도 커질 전망이다.

또한 이 단지 브랜드는 대우건설 브랜드인 '푸르지오'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김해에 대우유토피아아파트(어방동, 2041가구, 1992년)와 내외대우아파트(내외동, 504가구, 1994년)를 시작으로 13개 단지를 지었고 1개 재건축 단지가 내년 준공될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주요 아파트 브랜드로 인정을 받고 김해시에서도 많은 건설로 인지도 높은 푸르지오 브랜드로 생기는 것은 장점이라 여길 만하다. 게다가 율하에 건설한 3개단지 또는 2개단지 연접 단지(팔판마을4-5단지 총 1458가구, 율상마을3-4단지 총 980가구)의 곱절에 육박하는 규모며 47층의 높이로 지어진다.

가구수, 높이, 브랜드. 많은 사람들이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아파트의 장점이라 부르는 사안이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거주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활천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거주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활천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서·남측 공장에 거리 먼 초교와 전철역 '단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장점을 능가할 만한 단점도 적잖다고 평가된다. 감출 수 없는 입지환경인 서쪽과 남쪽의 공장이 대표적이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김해 사람들에게 '도축장'으로 알려진 축산시설인 '김해축산물공판장'과 '양돈조합육가공공장' 동쪽이다. 신어천을 경계로 두나 100m 이내 거리로 연접하다. 

도축장 관련 '멱따는 소리'와 각종 악취는 딱히 문제 없다. 현재 짓고 있는 주촌면의 축산물센터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지연된다 해도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준공 전까지는 이전이 끝난다.

하지만 도축장 주변의 공장들과 단지 남쪽 공장들은 그대로 남는다. 크고 작은 공장들이 다수 혼재하며, 그 종류도 꽤 다양하다. 화학 공장도 있고 심지어 군수품 제조 공장도 있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주변으로 있는 공장지대 규모는 무척 큰데 남쪽으로 가장 멀리 뻗는다. 단지를 기준으로 서쪽과 북쪽은 500여m 길이까지 공장지대나, 남쪽은 1.4㎞까지 공장이 보인다.

문제는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2차 아파트의 주변으로 새로 초교가 생기지 않는데, 이 아파트 거주 어린이들이 다닐 학교는 공장지대를 가로질러야 한다는 것이다. 201동과 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활천초교 통학 거리는 1.2㎞인데, 통학 거리의 대부분이 공장변을 지나야 한다.

초등학교가 멀리 있는데 중·고등학교가 단지 인근에 있을 리가 없다. 둘 다 남녀공학 공립 중학교인 신어중과 활천중 모두 1㎞ 정도 거리며 통학길에 언덕을 거친다. 김해한일여고가 단지와 1㎞ 이내나 역시 언덕길을 지나가야 하며 특성화고교다. 일반계고교로는 김해고와 김해중앙여고가 가깝지만 도보거리 기준 2㎞ 전후 거리로, 도보로의 이동이 난해하다.

김해서 상대적으로 부산과 가까운 위치때문에 교통이 좋을 듯 하나만, 대중교통으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향후 버스노선 개편이 있겠지만 현재 단지 부지 주변에 다니는 버스는 없고(1차 단지 옆에 7번(배차간격 15분)만 다님), 김해대학역은 201동과 도보 1.2㎞쯤의 거리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에 대해 대놓고 '어린이나 청소년 자녀가 있는 가족이 아닌 대학생 자녀와 동거하는 가정에 맞는 아파트'라고 대놓고 평하는 이유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견본주택 서쪽의 외벽에 붙은 단지 장점 홍보용 현수막. (사진=이준혁 기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견본주택 서쪽의 외벽에 붙은 단지 장점 홍보용 현수막. (사진=이준혁 기자)

◇84㎡형, 발코니확장·유상옵션비 합쳐 4억원대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의 견본주택은 단지 서남쪽 끝인 활천교의 인근에 지어졌다. 1차 단지를 분양할 때 쓰던 그 곳이다. 견본주택 내에는 59㎡B형, 59㎡C, 75㎡형, 84㎡A형 아파트 유니트가 마련됐다. 6개 주택형 중에서 4개 주택형 유니트가 마련된 것이다.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발코니의 비확장시 1101만원이며, 모든 집이 발코니를 확장했다고 가정하면 1163만원이다. 실제 분양가로써 보면 59㎡형(A-B-C형)은 2억6800만-2억9300만원이고, 75㎡형은 3억3400만-3억6100만원이며, 84㎡형(A-B형)은 3억6300만-3억9500만원이다.

주변에는 가격을 비교할 아파트가 딱히 없다. 삼안동(삼방동, 안동)과 활천동(삼정동, 어방동) 모두 기존 아파트는 준공 15년 이상에, 주변에 신축될 아파트도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곳의 분양금액 상 토지비가 과도하다는 평이 적잖다. 정부 부동산정보통합 공식 사이트에 이 단지 인근의 삼방동 90-1번지의 ㎡당 공시지가는 59만원이다. 이 단지가 소재한 안동 306-42번지 일대는 127만원이다. 김해시가 공개한 이 단지의 대지비(212만원)보다 최고 3.58배다.

김해시 관계자는 땅값이 매입비보다 부풀려졌다는 지적에 대해 함구, 시행사인 성은개발의 취득가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있다. 김해시가 선정한 감정평가사의 이 단지의 감정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LH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민간의 도시개발사업지구의 아파트건설의 땅값 부풀리기에 비해 '새발의 피'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실제 성은객발이 공장용지를 매수, 준주거와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 용적률도 400%까지 허용하는 등 김해 안동 도시개발사업의 추진 과정에 특혜 의혹이 지역사회에서 널리 회자된 바 있다. 2020년 9월22일 진행된 김해시의회서 엄정 김해시의원의 날카로운 질의가 화제로 떠올렀을 정도다. 이런 식의 과거 때문에 이 단지의 '값비싼 분양가' 논란은 김해시 내에서 아직도 적잖게 들린다.

이 단지는 시행사의 잇속 챙기기 분양에도 불구, 청약 분위기가 들떠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역 집값의 상승세에 힘입어 분양권 시세 차익이 5,000만원 내외 올라서다.  지난해 7월 분양한 1차분의 분양권 웃돈이 그 만큼 오른 영향이다. 비규제 지역에 분양하는 이 단지의 분양권 전매가 당첨 이후 6개월이어서 단기차익을 겨냥한 '단타' 투자세력이 청약대열에 가세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활천동 P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국 어느 단지가 안 그렇겠느냐마는 곧 분양할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히 갈리는 단지다. 또한 분양가는 저렴하게 보이나 입지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니 주의해야한다."면서 "다만 기자님께서 어찌 생각하시건 최근 부산-창원-김해 라인 '불장' 분위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은 숫자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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