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약자, 분양권 웃돈 일부 기대로 순위 내 마감은 무난

◇'이안 더 메트로'와 경원선 선로를 사이에 놓고 반대에 위치한 '의정부포레나파밀리에'(가칭) 현장에서 바라보는 '이안 더 메트로'. 남서→북동 구도로써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이안 더 메트로'와 경원선 선로를 사이에 놓고 반대에 위치한 '의정부포레나파밀리에'(가칭) 현장에서 바라보는 '이안 더 메트로'. 남서→북동 구도로써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의정부=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지도로 볼 때 경원선과 바로 옆에 있다는 게 걱정이 돼 실제로 어떤 정도 소음일까 내 귀 통해서 들으려고 와봤어요. 실제 건물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건물 앞에 서서 듣고 있는데 기차 소음 정말 크네요. 집마다 방음창이 잘 설치되지 않으면 살기 꽤 좋지 않을 듯 해요. 다만 요즘 집 구하기 참 쉽지 않은 때라 집에 돌아가 청약여부 신중하게 고민할까 합니다." (청약의향자 L모 씨)

"GTX-C노선 정차하고 현재도 수도권전철 주요 역인 의정부역과 상당히 가깝지요. 의정부역 앞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 숫자와 그 행선지도 꽤 많아요. 서울·수도권 이동이면 자가용 없어도 될 정도로 교통 하나는 참 좋습니다. 다만 교통을 뺀 다른 모든 게 아쉬워 문제이지요. 대충 보면 '의정부역스카이자이'와 분양성적 비슷할 듯 하지만, 시기 문제도 있고 건설사에 마냥 좋지는 않다 봅니다." (의정부동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GTX(Great Train eXpress)는 근래 부동산 시장에서 흔하게 쓰는 단어다. 전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웬만한 경우 GTX는 해당 부동산 '호재'를 부각하는 때 사용된다. 실거주 면에서 교통 호재, 그리고 교통 호재로 인한 기대 심리와 수요 증가 등을 통한 가격 상승의 호재, 등등.

그런데 GTX가 정차할 역과 가까운 곳이라고 해서 다른 면은 제쳐두고 살기에 정말 좋다고 말할 수가 있을까. 게다가 해방 전부터 역이 있어 역의 주변은 오래 전부터 시가지가 형성됐고 아직도 예전 모습의 시가지가 건제한데 말이다. 이같은 의문을 주는 한 동의 나홀로 아파트 단지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주변의 터에서 분양된다.

㈜부성종합건설과 대우산업개발㈜은 의정부역과 도보 500m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의정부동 208-2 부지에서 '이안 더 메트로'를 공급한다. 선시공 후분양 형태로 공급돼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이안 더 메트로'는 지하 3층-지상 20층, 총 1개 동, 전용면적 67-69㎡ 170가구 규모(전용면적 84-84㎡ 오피스텔 20실 별도)로 짓는다.

◇민락동 중심상업지구에 마련된 '이안 더 메트로'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민락동 중심상업지구에 마련된 '이안 더 메트로'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거주환경 '갑론을박'…철도 소음은 감수해야

'이안 더 메트로'는 역세권 아파트란 사실이 부각된 아파트다. 특히 의정부역이 향후 GTX 노선 정차역이란 점을 강조했다. 아파트 이름에 '메트로'가 포함됐고 견본주택 앞의 분양 홍보용 패널을 보면 거의 대부분에 '역'이나 'GTX' 등의 단어가 큰 글씨로 쓰여 있다.

GTX는 기본적으로 대심도 급행철도다. 경기도 구간에선 기존의 선로(B선 : 경춘선 / C선 : 경원선, 과천선, 경부선)와 공유를 하기도 하지만, 웬만해선 상당히 깊은 곳에 선로가 지어진다.

그렇기에 '이안 더 메트로'가 있는 곳의 위치를 정확히 모를 경우 'GTX 역 근처'란 명제를 보고는 철도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을 생각도 안할 수 있다. '지하철역'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의정부역 주변의 선로는 현재 지하 선로가 전혀 없고 심지에 앞으로 운행되는 GTX-C선도 의정부역 주변에선 지상으로 운영된다. '이안 더 메트로' 남향(5-6호)·서향(7-9호) 거주자라면 창문을 통해 수도권전철 철도차량은 물론 GTX 철도차량도 살필 수 있다.

발표된 GTX-C선 계획에 따르면 도봉산역 이북으론 기존의 선로(경원선)를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창동역 - (GTX-C 정차 않는)도봉산역 - 의정부역' 구간에서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은 별도의 지하 선로를 신설하나, '도봉산역-의정부역' 구간은 수도권전철의 선로를 사용해 운영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안 더 메트로' 거주자라면. 철도로 인한 이점도 매우 크지만, 소음·분진 등 여러 불편을 피할 수 없다. 이는 건물의 입구에 가서 10여분쯤 서서 있으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물론 고층일 경우, 선로가 있는 지상과의 거리가 멀어져서 건물 입구서 느껴지는 불편과는 다를 여지는 있다.

가능동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가을에 분양한 '의정부역스카이자이'도 그렇고 이번에 분양할 '이안 더 메트로'도 지상철 인근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마주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짓는다."면서 "만약 청약접수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현장에 찾아가서 직접 살피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안 더 메트로' 거주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의정부중앙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이안 더 메트로' 거주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의정부중앙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올해 연말 입주 가능 

'이안 더 메트로'는 희귀한 아파트라 칭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다수 일반적인 아파트와 다르다. 한 층에 10채의 집이 사방에 배열된(1·10호 북향, 2·3·4호 동향, 5·6호 남향, 7·8·9호 서향, 중앙에는 승강기 등이 위치한 복도형임) 달랑 1개동 규모 아파트인 점도 특이하나, 국내 대다수의 다른 아파트와 달리 '선시공 후분양' 형태로써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안 더 메트로'의 주소인 '경기 의정부동 208-2(경기 의정부시 평화로567번길 15)'에 갔다면 이미 다 지어진 한 동의 건물을 살필 수 있다. 물론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20층짜리 건물 외관은 뚜렷하게 보인다.

이미 다 지은 상태로 분양 절차를 밟는 아파트. 그래서 당첨자 발표 후 몇 달 지나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당첨자가 돼 계약하고 2년 이상 시간동안 온갖 걱정과 우려를 하며 기다려야 하는 아파트 모습과는 다르다.

심지어 이 아파트 당첨자는 계약한 당일 전매도 가능하다. 시세가 분양가 대비 상승할 경우 차액도 빠르게 누릴 수 있다. 시세가 분양가 대비 상승해야 하나 전국의 대부분 지역이 '불장'임을 감안시, '이안 더 메트로'의 이같은 점은 분양에 있어 뚜렷한 장점임이 분명하다.

민락동 M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만약 '모텔촌의 근처고 기찻길 바로 옆에서 한 동짜리 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하면 좋게 보기 쉽지 않다. 그런데 '후분양' 단지고 바로 전매도 되는 경우면 얘기가 다르다."면서 "시장에서의 평가가 과연 어떨지 궁금해진다."고 언급했다.

◇'이안 더 메트로' 견본주택 앞에 설치된 분양 홍보용 패널. 의정부역과 가깝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이안 더 메트로' 견본주택 앞에 설치된 분양 홍보용 패널. 의정부역과 가깝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67-69㎡형 4억원 초반…'프리미엄'은 기대난

'이안 더 메트로'의 정규 청약접수를 통한 분양 성패에 대한 지역 공인중개사 다수 견해는 시대적 여건상 청약접수 경쟁률은 적잖은 숫자로 집계될 수밖에 없겠다는 것이다. 

소음과 분진이 있어도 창을 닫으면 해결될 문제고 의정부역 인접성이 이를 덮어주게 되며, 자녀 초등학교 통학은 대로 두 번을 건너야 가능하나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 아닐 지라도 이 아파트 거주 수요는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단점이 덮여질 상황에 '선시공 후분양' 장점이 있고 서울이 아니어도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의 가격은 계속 오르게 된다는 심리가 있기에, 프리미엄(분양가 대비 차액)의 규모가 문제일뿐 차익은 있고 거래는 손쉬울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여졌다.

결국 지역에선 이 아파트가 온갖 불리한 사항들(1개동, 모텔촌과 인접, 기찻길과 연접, 초교통학 난해)을 딛고 정규 청약접수 통한 분양 자체는 손쉽게 끝날 것으로 여긴다.

문제는 분양된 이후 프리미엄 형성 여부다. 

'이안 더 메트로'는 전용면적 67~69㎡ 평면으로 이뤄진(67㎡ 68가구, 68㎡ 34가구, 69㎡ 68가구) 아파트다. 다만 분양가는 층과 향에 따라 3억4760만-4억3770만원으로 9,000만원 차이가 있다. 북향 저층 집은 싸고, 동향 고층 집은 비싼, 납득 어렵지 않은 분양가 책정 형태다.

당첨 시 웃돈 형성에 대해 지역 공인중개업계는 반신반의한다. 비교할만한 주변 사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환경 자체가 특수한 데기 때문이다. '너무 강한 장점과 너무 강한 약점이 모두 있다'는 평도 나왔다.

'의정부역스카이자이'('24.8 준공 예정, 393가구)는 아직 거래 사례가 어떤 주택형도 없다. '힐스테이트의정부역'('24.2 준공 예정, 172가구 및 오피스텔 60실)은 59㎡ 거래는 없었고 84㎡ 거래만 8건(마지막 거래는 4월1일) 존재했으며, 84㎡ 거래는 1억원 가량(10층 이하) 또는 2억원 가량(26층, 3월3일 A형 거래) 프리미엄이 발생했지만 '이안 더 메트로'와 달리 여건 차이가 상당히 크다.

의정부동 D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미 분양 마친 '의정부역스카이자이'와 '힐스테이트의정부역'에 대해 일각에선 거기가 역세권이냐는 이야기도 듣는다. 특히 '힐스테이트의정부역'이 그런 얘기를 듣는다. 단 '이안 더 메트로'에 비해선 초교 뺀 모든 여건 다 낫다"면서 "과연 '이안 더 메트로'가 '힐스테이트의정부역' 84㎡ 주택형 정도 되는 프리미엄이 붙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락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C선 역과 신세계백화점 도보 거리라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지상 기찻길과 모텔촌 옆이라 입지는 장단점이 모두 있다"면서 "청약접수 경쟁률은 '불장'인 요즘 시대 특성상 약점 덮고 치솟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안 더 메트로'는 30일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하고, 8월2-3일 각 일반공급 1순위 해당지역·기타지역 청약접수, 8월4일 일반공급 2순위 청약접수, 8월10일 당첨자발표, 8월23-25일 계약체결 순으로 분양일정이 진행된다. 입주는 올해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안 더 메트로'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이안 더 메트로'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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