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내" 표현 빠져…시장, "6·7월 아닌 9월 이후"로 받아들여

앨런의 말 한마디에 환율과 주가가 춤을 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6원이나 내린 1164.0원에 개장, 20.9원 떨어진 11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미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강연에서 “물가상승률을 2%로 돌려놓을 정도로 노동시장이 더 폭넓게 개선돼 경제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미 기준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2주일새 재닛 옐런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기대에 훨씬 못미친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금융시장에선 6월 미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7월이 아니라 아예 9월로 인상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처럼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미연준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3월17일(20.0원)이래 최대치다.

지난 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전월보다 3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 시장에서는 국내 장단기 채권금리가 일제히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상승 위험에 주춤했던 글로벌 채권형펀드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며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채권시장 수급을 개선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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