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ESG경영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부터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ESG경영을 선도하는 국내 유통기업의 주목할 만한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KCC는 기업 활동에 따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비용을 절감하고자 중·장기적인 환경투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에너지, 용수, 원부자재, 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총 129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으며 그 중 105억 원을 화학물질관리법 기준에 맞춰 유해화학물질 취급 시설물을 개선하는 데 투자했다.
또 KCC는 제품 생산 및 공장 운영을 위해 전기, LNG, B-C유 등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 원인은 공장 생산설비 및 유틸리티 설비 운영을 위한 화석연료 및 전기인데 이를 줄이고자 사업장별 온실가스 감축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연도별로 목표를 수립하고 이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KCC는 궁극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원가절감과 환경오염 부하 최소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함께 만드는 더 좋은 세상' 사회공헌 활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KCC의 사회공헌 캐치프레이즈는 ‘함께 만드는 더 좋은 세상(The Better World with KCC)’이다. KCC는 고객과 지역사회와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동반자의 모습으로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고자 다방면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KCC는 민·관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우선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범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인 ‘새뜰마을 사업’에 4년째 함께하고 있다.
사업은 주거 취약 지역에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협력하여 생활인프라를 개선하고 주민 복지를 지원하며 지역 내 소규모 집수리 단체의 사업 참여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이다. KCC는 올해는 6월에 업무협약 체결식을 갖고 1억 4000만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후원하기로 하며 저소득층 주민의 생활 안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서울시와 함께하는 저층주거지 환경개선 사업인 ‘온(溫)동네 숲으로’에도 2018년부터 4년째 참여하고 있다. 온동네 숲으로는 서울시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서울 시내의 열악한 저층주거지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개선하는 활동이다.

KCC는 은평구 응암동 응암산골마을을 시작으로 성북구 상월곡동 삼태기마을, 서대문구 북가좌동 우리마을 등의 지역에 페인트와 건축자재를 지원하고 벽화 그리기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역시 1억 5000만원 상당의 친환경 페인트와 창호, 보온단열재 등을 지원해 노후화된 저층주거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서초구와 함께하는 ‘반딧불 하우스’ 사업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반딧불 하우스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개·보수를 통한 공간복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KCC는 2018년부터 서초구와 함께 매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96곳의 환경개선을 실시하였고, 올해는 약 1억원 상당의 친환경 페인트와 건축자재를 지원하며 가구의 필요에 따라 도배, 시설 교체, 방범창·붙박이장 등의 신규 설치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KCC는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인 ‘KCC 행복나눔봉사단’ 활동을 통해 많은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화재 피해를 입은 서초구의 청계화훼단지를 찾아 서초소방서와 함께 피해복구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6월에는 한국미래환경협회와 함께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방문해 ‘쿨 루프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끊임없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사업장과 공장에서 지역사회와 협약을 맺고, ‘1사 1촌’ 및 ‘1사 1교’ 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성공장의 동촌리 농촌일손돕기 등 올해 29건의 ‘1사 1촌’ 활동과 울산공장의 효정중학교 저소득 청소년 장학금 지원활동 등 올해 4건의 ‘1사 1교’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조직 거버넌스 정비로 주주 의결권 보장
지배구조와 관련되서는 조직 거버넌스 정비가 눈에 띈다.
KCC는 2019년 선임 사외이사의 최초 선임에 이어, 2020년 3월에도 후임을 선임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해 경영진 간 소통을 보다 더 원활히 이룰 수 있었다. 또 회사 분할 및 지분 인수, 주식 양수도 등 중요 경영사항은 별도의 사외이사회의를 열어 사외이사가 충분한 정보를 갖추고 각 사안을 검토하도록 만들었다.
올해 열린 제63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최대한 보장하고자 기존 주주총회 2주 전에 실시하던 소집공고 및 통지를 4주 전으로 앞당겨 실시했다. 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했고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에 주총을 개최해 주주들이 시간적, 공간적 제한 없이 충분한 정보를 사전에 갖추도록 도왔다.
또 장기 재직한 사외이사를 대신하여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변화된 제도/환경에 맞춰 이사회를 구성했다.

KCC는 지난 9월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2020/21 KCC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담아냈다.
정몽진 KCC 회장은 지속가능보고서 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KCC가 다국적 첨단기업으로 재탄생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KCC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