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특별공급서 2.42대 1로 '청주 더샵'(4.99 대 1)
대지비 2,300억원, 보상비의 6.5배 수준 '과도 책정'
과도한 땅값 책정으로 시행사 배채우기라는 의혹을 사는 등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는 충북 청주의 민간조성 매봉공원 특례사업의 분양 아파트인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특별공급 경쟁률이 지난주 '청주 더샵 그리니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14일 청약홈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청주 서원구 모충동 산 62-1번지 일원 매봉공원 특례사업 지역에서 분양 중인 이 단지가 850가구 특별공급에서 모두 2060명이 신청, 평균 2.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같은 민간조성 공원특례사업으로 서원구 개신동 산104-6번지 일원 구룡공원 1구역에서 시행 중인 '더샵 청주 그리니티'(4.99 대 1)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84㎡A형이 3.0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74㎡B형이 2.18 대 1, 74㎡A형이 1.74 대 1, 84㎡B형이 1.72 대 1의 순이었다. 중대형 평형인 104㎡형은 1.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청주 민간조성 공원특례사업 1·2호, 특히 매봉공원 아파트건설사업이 지나친 대지비 책정으로 분양가를 올리면서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문턱을 높였는 데도 불구, 청주시청이 민간 시행사의 고분양가를 방치 또는 묵인했을 소지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실제 매봉공원 민간조성 공원특례 아파트건설사업 입주자모집공고 상에 대지비는 2,300억원 내외로 매봉공원 터 보상비(350억원)의 6.5배가 넘는다.
시행사인 씨에스에프(주)는 지난해 매봉공원의 대지비로 350억원을 청주시에 신고, 시는 지난해 9월 30일 이를 근거로 모두 1,849가구의 아파트건설사업을 승인한 바 있다.
민간조성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시가 사업시행사가 선정한 뒤에 시행사가 국공유지를 포함해 전체 공원용지를 보상한 뒤 시가 그 대가로 전체 용지의 30% 이내의 땅을 주거용지로 변경 승인, 시행사가 아파트건설사업에서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한문도 연세대 경영대학원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전국 지자체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시행할 때마다 특혜시비가 일어나지 않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며 "청주의 매봉공원도 특정 사업 시행사 선정부터 보상비의 적정성, 시행사의 과도한 땅값 부풀리기 등의 의혹제기 가능성에 대해 인허가권자인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대지비는 통상 시가 승인한 토지 보상비에다 공원 내 기반시설 설치비, 사업 시행 과정에서 금융비용 등을 포함한다"면서 "매봉공원 특례사업의 대지비는 청주에서 앞서 시행한 구룡공원 특례사업과 달리 수배 높게 책정됐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21개 동, 전용면적 74~104㎡의 총 1849가구 규모다. 평(3.3㎡)당 분양가는 1076만원으로 주력형인 전용 84㎡형이 3억8000만원 내외다. 앞서 구룡공원 1구역에서 분양한 '더샵 청주 그리니티'의 같은 형(3.6억원)보다 2,000만원 비싸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