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셧다운) 돌입으로 광주 광산구 한 레미콘업체 차고지에서 건설 장비들이 작업을 멈추고 대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공사 중단(셧다운) 돌입으로 광주 광산구 한 레미콘업체 차고지에서 건설 장비들이 작업을 멈추고 대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공사비 상승을 두고 전국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공사 중단(셧다운)을 예고했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가 첫 시작을 끊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계약 단가를 올려달라는 주장이다. 다만 인상폭을 높고 건설사와 이견이 커 당분간 전국 주택 건설 현장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는 이날 무기한 공사 중단에 들어간 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원청사의 계약 단가 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재의 하도급 단가로는 35년만에 50% 가량 폭등한 건설자재 가격과 매년 10~30%씩 인상되고 있는 인건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철근의 원료인 고철(철스크랩) 가격은 지난해 3월 t당 42만5000원에서 올해 3월 69만4000원으로 올랐으며, 시멘트의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71.94달러에서 256달러로 상승했다.

원료값이 오르면서 철근과 시멘트 가격도 올랐다. 철근은 지난해 3월 t당 75만원이었으나 올해 3월 t당 112만원으로 뛰었으며, 시멘트의 경우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가 지난 15일 한국 레미콘공업협동조합 연합회와 1종 시멘트 판매가격을 기존 t당 7만8800원에서 1만2000원 인상(15.2%)한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공사 중단에 들어간 연합회 소속 회원사는 호남·제주 50여 개사로,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 등 공사 현장은 호남·제주 200여 곳 가량으로 파악된다. 당초 전국 5개 지역 철근·콘크리트 연합회가 공사중단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서울·경기·인천 연합회 등은 원청사와 합의하고 공사 중단 계획을 철회한 상황이다. 다만 협상이 미진할 시 강경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사 중단과 공사비 인상 등으로 아파트 공급 일정 및 분양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설 공기가 지연되는 만큼 공급량이 줄어들고,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가 올해 250만 가구 공급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설 자재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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