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집'은 CEO(최고경영자)의 집이란 뜻입니다.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했을 CEO의 삶, 그들의 집을 통해 탐구해봅니다.

'C집'은 CEO(최고경영자)의 집이란 뜻입니다.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했을 CEO의 삶, 그들의 집을 통해 탐구해봅니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사진=aT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농꾼'입니다. 1975년 서울대 농대에 입학한 이후 줄곧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해왔습니다. 농촌 발전과 농민 권리를 위해 노력한 운동권 대부로 통했습니다. 직접 예랭 전문 영농조합을 경영하며 농민의 삶을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장이 중앙무대에 진출한 건 노무현 정부 때입니다. 당시 허상만 농림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를 맡아 남북공동 영농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선 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올랐습니다. 

2015년 임기를 마치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병호 사장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러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복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운동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농업농촌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이 사장을 다시 부른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aT 사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병호 사장을 그대로 놔두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그를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임명했습니다. 사장 공모에 6명이 뛰어들었으나, 문 대통령의 선택은 이병호 사장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사장을 신임한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알박기 논란도 일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 측근인 이 사장을 위해 보은 인사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현대아파트. /사진=스트레이트뉴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현대아파트. /사진=스트레이트뉴스

이병호 사장은 서울에서 일할 때를 빼고는 줄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대서리에 있는 작은 농장에서 머물렀습니다. 이곳에 약 1700㎡ 넓이의 땅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으로 일할 때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벽산블루밍아파트 전용면적 84㎡에 세를 얻어 살았습니다. 

그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퇴직 직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현대아파트 전용 59.72㎡를 3억500만원에 샀습니다. 당시 농협에서 집값의 60%에 달하는 1억8000만원을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집의 현재 시세는 8억3000만원 정도입니다. 5억원 넘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해 2003년 완공한 상도현대아파트는 194가구 규모의 작은 단지입니다. 하지만 2134가구의 관악현대아파트, 682가구의 상도삼호아파트와 붙어 있어 사실상 대단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현중학교와 숭실대, 서울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입지도 좋습니다. 

상도현대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숭실대학교. /사진=스트레이트뉴스
상도현대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숭실대학교. /사진=스트레이트뉴스

이 사장의 배우자도 별도로 시세가 3억5000만원 정도 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48.9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993년 지어진 오래된 단지이지만, 일산신도시 중심부에 있어 편리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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