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중에서도 상위권인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행보가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미국 원전 사업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세계 원자력 사업 분야의 최고 기술력 보유 기업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社)와 대형원전(모델명 AP1000)의 글로벌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로 현대건설은 글로벌 시장에서 향후 프로젝트별 계약을 통해 차세대 원전 사업의 상호 독점적 협력과 EPC(설계·조달·시공)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 확보, 친환경 및 무(無)탄소 사업 영역 확장, 미래 에너지 사업 관련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 지속가능한 사업의 초석을 다진다. 아울러 원전산업 생태계 지원 및 활성화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급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미국의 원자력 사업 분야 선도기업인 홀텍사(社)와 두 번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는 지난해 11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SMR-160 모델) 글로벌 독점 및 사업 협력 계약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3월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사업의 PM(Project Management)계약을 포함한 원전해체 협력 계약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홀텍과 SMR 분야와 원전해체 사업에 공동으로 나서게 됐다.
특히 현대건설은 원전해체 초기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 선진 원전해체 기술을 축적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국내 원전해체 사업에 있어서도 선두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건설은 1971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지었으며, 이후 국내 원전 30기의 60%인 18기를 담당했다.
해외에서는 2009년 12월 삼성물산과 함께 20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수주해 지난해 1호기를 준공했다.
다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 세계적으로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하고 이어 문재인 정부 역시 탈원전 정책에 가세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신한울 1·2호기 등 기존 수주 물량 공사에 집중하고, 인력 수요가 줄어들면 다른 현장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원자력 기술 인력을 관리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원전 사업 위축이 불가피한 여건 속에서도 기술 및 인력 등의 핵심 경쟁력을 유지해온 노력이 현재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에서부터 SMR, 원전 해체까지 원자력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원전 사업 시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미국외 글로벌 시장에서 시공권 및 개발권을 획득했고 현재 미국 내 원전 해체사업에 참여해 기술력을 습득하고 있다"며 "국내 고리원전 등 수명 연한이 도달한 원전은 17개로, 해체 후 해당 부지에 SMR을 설치하는 게 비전"이라고 말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원전 시공 기술력을 토대로 SMR과 원전 해체, 해상풍력 등 관련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같은 현대자동차그룹계열인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원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기존에 팀 급이었던 원자력부문을 별도 전문조직인 '원자력사업실' 로 격상했으며, 기존 인력에 설계인력을 보강하고 외부 전문인력도 영입해 원자력사업실이 원자력 영업·수행을 전담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핵심설계기술을 확보하고 SMR과 MMR(초소형모듈원자로) 및 수소 생산부터 원전해체 및 핵주기, 연구용원자로 및 핵연료제조시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SMR 고유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관련기사
- 투비소프트, AI·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빅픽처랩과 협력
- 롯데건설, 디벨로퍼 사업 가속화
- 제주개발공사, 공공데이터 평가 우수 행안부 장관 표창 ‘쾌거’..3년 연속 최고등급(우수)
- [6⦁1 지방선거-경기] 안성시장 국민의힘 이영찬 후보 "‘NEW 안성, 새로운 희망"
- 'SK에코플랜트 수주' UAE 푸자이라 원유저장시설 순항...내년 말 완공
- SK·LG "5년간 국내 285조원 투자…총 10만명 고용"
-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진행 확정
- 현대엔지니어링, '2.5兆' 바레인 지하철 입찰 출사표
- 삼성물산, 말레이 페트로나스와 그린수소 공급망 M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