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퇴직한 임직원에 과도한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호텔·콘도 무료 숙박, 골프장·스키장 직원 할인 적용 등의 혜택을 공사 예산으로 지원해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 감사 결과, 강원랜드는 2006년부터 업무 관련 여부와 상관없이 퇴직임직원 등급별로 최대 10년간 하이원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 연 6박 또는 연 3박 무료, 골프장 이용료 50%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퇴직자임에도 식음료 시설은 30% 할인, 스키장·워터월드 직원 할인 적용 등을 제공했다.
강원랜드가 2019년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퇴직자에 제공한 숙박·식음료·골프장·스키장 등 시설 무료이용 건수는 1769건, 할인 혜택은 472건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총 8억2000여만원 상당이었다. 특히, 일반 이용객은 예약도 쉽지 않은 극성수기 기간에도 강원랜드 퇴직자는 총 170건, 7900만원 상당의 객실을 무료로 이용했다.
문제는 강원랜드의 퇴직임직원 복리후생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공공기관 혁신에 관한 지침'은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복리후생제도 운용을 금하고, 국가공무원의 복리후생 수준 등을 기준으로 합리적으로 운영하도록 한다.
'2022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도 업무와 관련이 없는 퇴직자 등에 사무실 무상임대, 행사비 등 법적 근거 없는 예산을 지원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코로나 사태로 2020년과 지난해 각각 2759억원, 1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퇴직임직원 챙기기를 지속했다.
감사원은 "강원랜드가 법적 근거 없는 예산을 지원한 것은 물론, 자체규정인 '퇴직임직원예우지침'을 위반해 극성수기 무료 객실을 제공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며 "업무와 관련 없는 퇴직임직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기획재정부의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C(보통)등급을 받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