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리브엠(Liiv M)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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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뜰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타 업종의 대기업들이 해당 시장에 뛰어들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미 알뜰폰 시장은 통신3사 자회사가 절반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상황이며 KB국민은행도 진출한 상황이다. 이에 알뜰폰 업계에서는 대기업 독과점을 우려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알뜰폰 사업 진입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4월에 금융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은 통신비 할인 서비스를 내세워 지난 5월말을 기준으로 가입자수 30만명을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KB리브엠이 알뜰폰 시장 점유율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KB리브엠이 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은행사들도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KT망을 빌려 사용하는 알뜰폰사업자(MVNO) 4개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한 쏠(SOL)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미 통신3사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금융권마저 진출하게 된다면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소 알뜰폰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금융기관의 알뜰폰 사업 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협회는 최근 금융기관들이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알뜰폰 사업에도 진출하려는 움직임에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협회는 "전기통신사업법 제38조의 개정 등 관련 제도의 보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완화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자본력을 보유한 금융기관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협회는 현행 법규에 규정된 도매대가 산정방식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지불하는 도매대가가 지나치게 높아질 뿐 아니라 교환설비나 전송설비 등 중요한 설비에 대한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져 설비기반 알뜰폰 사업자의 등장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현재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공정한 경쟁을 조성하기 위한 확실한 제도가 없다"며 "대기업이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도매대가 이하의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하고 과도한 경품과 사은품을 지급하면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를 유인해 가도 중소기업은 대항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지난 6일 KB리브엠의 재인가 취소를 촉구하는 서한을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다만 중소업체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금산분리 규제를 대폭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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