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공사가 중단된 삼성물산의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래미안 원베일리)' 건설현장.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날(12일)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공사가 중단된 삼성물산의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래미안 원베일리)' 건설현장.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날(12일)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수급난 등 한 차례 위기를 겪었던 건설업계가 이번에는 철근·콘크리트 업계 파업 등으로 공사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파업을 선언, 건설현장 15곳의 작업이 일시 멈췄다. 대신 삼성물산의 '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래미안 원베일리)'를 포함한 5곳은 추가로 합의를 이뤄 이날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철콘연합회는 지난달 13일 공사비 증액 협상에 비협조적이었던 시공사를 대상으로 공사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수도권 60개 현장을 대상으로 '셧다운'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지난 주말과 11일 사이에 시공사와 협상을 진행, 협상 재개 의사를 보인 현장을 제외하면서 파업 대상 현장을 대폭 줄였고, 궁극적으로 13개 시공사의 15개의 현장에서만 셧다운을 진행했다.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급격한 자재비 인상과 코로나19 여파로 인력 수급난과 인건비 상승 등이 발생해 기존 수주한 공사비로는 현장 유지가 어렵다"며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비 증액 요구를 여러번 했으나, 비협조적인 시공사에 대해 현장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재는 9개 시공사의 사업장 10곳에서 셧다운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파업을 면한 현장이라도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연이은 파업과 물가 상승에 따라 현재 작업이 진행되더라도 언제든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데 따른다.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인건비도 함께 오른 여파다.

실제로 철콘연합회는 이미 앞서 세 차례 파업을 진행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에 공사비 2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수용되지 않자 지난 3월 전국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셧다운을 진행했으며, 이후 4월 말에는 호남·제주지역 업체들이 담당하는 전 현장의 공사를 중단하고, 5월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업체들이 각각 셧다운에 돌입한 바 있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공공건설공사의 공사비 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5월 10.8% 증가한 이후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 1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시멘트와 레미콘 등 비금속자재 값이 크게 상승했다. 3월 기준 시멘트는 20% 이상 올랐고,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도 30% 이상 올랐다.

박철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멘트와 아스콘 모두 자료가 확인되는 지난 20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며 "시멘트와 아스콘은 가격이 상승하면 하락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금속 자재값 상승 부담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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