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R)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R)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사진=한국전력

한국과 미국이 '원전(원자력발전) 동맹'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전력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원전 담당 고위급 임원을 미국에 파견하는 등 양국 원전 협력을 위해 선두에 서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흥주 한국전력 해외원전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박 5일간 미국을 방문했다. 출장 기간 한전 북미지사와 한국수력원자력 워싱턴DC센터 등을 방문해 미국 전력시장과 해외원전시장 개발 관련 미국 정부와 산업계 동향을 점검했다. 

이흥주 본부장은 1984년 한전 입사 뒤 원자력사업처, 아랍에미리트(UAE)원전건설처장 등을 역임한 원자력 전문가다. 특히, 한국 원전 수출 1호인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며 해외 원전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이 본부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한미 원전 협력 강화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신형 원자로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수출 증진을 위해 양국 원전 산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미 원전동맹'을 선언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원자력발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사장단이 한국을 찾았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한전과 한수원 등 전력·원자력 기업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의 원전동맹에 이어 양쪽 원전 대표기업이 나서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원전 시공과 운영 능력, 미국의 원천기술이 합해지면 중국과 러시아에 뺏긴 글로벌 원전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SMR 시장은 앞으로 1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한전 등 국내 기업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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