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마켓컬리·SSG닷컴, 몸집 불렸지만 적자폭 확대
대형마트 이커머스 진입 가능성 속 경쟁 격화 우려
'상장 통한 자금 확보' 전략, 공모시장 부진 봉착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가 출구 없는 적자늪에 빠졌다. 연합뉴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가 출구 없는 적자늪에 빠졌다. 연합뉴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가 출구 없는 적자늪에 빠졌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가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이라는 3강 체계가 구축된 가운데 대형마트의 이커머스 진입 가능성도 언급돼 경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투자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 불안정이 더욱 격화되면서 이커머스의 출구 전략인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도 쉽지 않다.

이커머스 업계 중에서 지난해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업체는 쿠팡과 마켓컬리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약 22조 2200억원(184억 637만달러)으로 전년(2020년)대비 54% 신장했다. 컬리도 지난해 매출 1조 5614억원으로 전년대비 64% 늘었다.

다만 양사는 매출이 크게 늘어난 만큼 영업손실 규모도 늘었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4789억원(3억 966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3배, 컬리 지난해 영업손실은 2177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늘었다.

모기업인 이마트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는 SSG닷컴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에 107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물류센터와 공급망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몸집을 키웠다는 점이다. 게다가 비용이 높게 드는 신선식품 위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이커머스 업계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이 투자비용을 줄이게 되면 수익성을 더 올릴 수 있으나 오히려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있어 투자를 줄이기도 어렵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등 10개 국민제안을 투표해 호응도가 높은 3개를 국정에 반영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어뷰징(중복 전송)이 나타나 제도화를 취소한 상황이다.

만약 대형마트 규제가 풀린다면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설 수 있다. 이커머스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신선식품 위주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출혈경쟁에도 불구하고 몸집을 키워 IPO(기업공개)에 나서 성공적으로 몸값을 받아낸다는 계획이였으나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인해 IPO 시점이 재검토되는 상황이다.

컬리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는 지연되고 있다. 컬리의 심사는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5.75%)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들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기간과 물량을 두고 검토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은 현재 주식시장이 기업 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주관사와 적절한 IPO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이커머스 업계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중소형 이커머스 업체인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도 영업적자가 커졌다.

11번가는 2020년 98억원, 지난해에는 6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위메프도 2020년 542억원의 적자, 2021년 3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티몬은 2020년 631억원, 지난해에 76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이들 업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를 끌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업황은 호의적이지 않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올해에는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동시에 올해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투자했던 부문에서 성과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가 포함된 라이브커머스, 배송 인프라 확보 등 이커머스 업계가 투자한 사업들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나 사업 안정화가 된다면 매출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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