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분양 중인 DL건설의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가 들어설 부평4 재개발구역과 모델하우스.(스트레이트뉴스 DB)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분양 중인 DL건설의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가 들어설 부평4 재개발구역과 모델하우스.(스트레이트뉴스 DB)

"비싼 편이어서 청약이 고민이다"(35·부평동 거주 김 모씨).

7월30일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구역 내 자리한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의 견본주택을 신랑과 둘러본 결혼 1년 차 신부의 이 아파트에 대한 촌평이다.

"입지와 브랜드는 괜찮고 평면 설계도 마음에 든다"는 그는 "대출이 쉽지 않은 데다 시세 차익도 많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모두 1,500가구의 대규모인 이 단지는 조합원 분양과 임대를 제외한 일반분양이 457가구다. 공급 평면은 전용 49㎡와 59㎡ 등 2개 평면으로 지역 선호 평면인 전용 84㎡는 조합원 차지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2,163만원으로 부평구 역대 최고가다. 주력형인 전용 59㎡는 채당 평균 5억5,000만원 안팎이다. 최고 30층의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과 유상 옵션을 합칠 때 6억원에 근접한다.

◆'e편한세상 부평역' 지역 역대급 분양가 '전용 59㎡ 최고 6억'

2021년 12월 부평4구역에서 분양한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의 같은 형 분양가(4억9,000만원 내외)보다 6,000만원 비싸다. 이 단지는 1,909가구로 부평3구역보다 큰 데다 부평역과도 가깝다.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구역 내 자리한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의 모델하우스 내 단지 모형.(스트레이트뉴스 DB)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구역 내 자리한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의 모델하우스 내 단지 모형.(스트레이트뉴스 DB)

"분양시장의 큰 손인 30~40세대가 이 단지 청약 성패의 관건이다"(부평동 D 공인 중개사)

그는 "전용면적이 중소형인 이 단지에 30~40세대가 관심이 많은 편이다"며 "이들 세대의 상당수가 시세 차익이 높지 않는다고 판단 시에 통장을 꺼내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아파트가 인근 단지의 고점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전 아파트보다 시세 차익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평구 집값, 고공행진 후 내리막...분양가 '상투 우려'

실제 이 단지 일대 집값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 입지가 좋은 전용 84㎡는 3억원 내외 급등했다. 하지만 이들 단지의 집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리막인 데다 거래도 뜸하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구역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과 걸어서 1㎞ 내외의 수도권 전철 1호선 부평역과 부평역 롯데복합단지. (스트레이트뉴스 DB)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구역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과 걸어서 1㎞ 내외의 수도권 전철 1호선 부평역과 부평역 롯데복합단지. (스트레이트뉴스 DB)

지역 중개업계는 30·40세대의 청약 저가점자가 청약통장을 꺼낼 수는 있으나, 청약성적이 한 자릿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마디로 '돈 되는' 아파트분양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지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지속 시에 분양권보다 저렴한 입주권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점친다.

실제 인근 부평4구역에 '힐스테이트 부평'과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조합원 입주권이 시장에 출회, 지난해 전용 59㎡의 입주권이 시세보다 6,000만원 낮은 6억원에 팔린 바 있다.

◆'e편한세상 부평역', 저렴한 조합원 입주권 나올 수도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의 수도권 전철 1호선의 건너편에 자리한 부평공원. (스트레이트뉴스 DB)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의 수도권 전철 1호선의 건너편에 자리한 부평공원. (스트레이트뉴스 DB)

D 공인중개사는 "이 단지의 조합원은 전용 59㎡형을 3억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집값이 내리막길로 치달을 때는 이들 입주권이 분양가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들어 송도발 인천의 주택 매매심리는 위축일도다. 고공행진의 집값은 내림세이고 청약시장에 경쟁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인천지역에 소위 줍줍(줍고 줍는다)의 무순위 청약은 올들어 7월 말까지 15건으로,  지난해 11건에서 크게 늘었다.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의 모델하우스. (스트레이트뉴스 DB)​
​인천 부평구 부평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의 모델하우스. (스트레이트뉴스 DB)​

올해 인천의 아파트 청약시장은 상반기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순위 내 마감을 지속했으나 하반기 들어 '한화포레나 인천구월' 등 4개 단지의 모든 주택형이 지역 1순위 내 모든 주택형을 마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분양의 늪에서 벗어난 영종신도시 사전청약도 디에트르에 이어 제일풍경채 등 2건의 사전청약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특별공급 등 청약성적이 초라한 실정이다.

무주택 실수요자 청약통장도 고분양가에 청약통장의 사용을 꺼려, 당첨 커트라인도 내리막길이다. 지난 상반기 착한 분양가로 선보인 '더샵 송도 아크베이'의 지역 당첨 안정권 청약가점이 64점으로 높았을 뿐, 상당수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이 20~30점대로 떨어졌다.

I 공인중개사는 "디엘건설의 이번 분양아파트의 일부 주택형이 1순위에서 예비 청약자 확보에 실패, 지역외 청약을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인천은 부천중동과 인천계양, 인천검단 등 합리적인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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