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민선 8기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김영록 직무수행평가 전국 1위, 강기정은 6위에 그쳐
김대중 전남교육감 2위, 이정선 광주교육감 12위 하위권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이후 재선에 성공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탄탄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이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전남과 광주의 민심이 여실히 대비됐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 발표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김 지사는 71.5%의 '긍정평가'를 받아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1위를 기록했다. 김 지사 평가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의 득표율(75.7%)보다 4.2%p 하락한 수치지만 전국 유일 70%대다.
반면 강 시장은 56.8%를 받아 전국 광역단체장 중 6위, 광역시장 8명 중 2위를 기록했다. 낙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방선거 득표율(74.9%) 대비 한달 새 18.1%p나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썩 달가운 점수가 아니다.
전임 이용섭 시장의 경우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전인 지난해 7월 조사(한국갤럽)에서 59%의 지지율 기록해 전국 광역단체장 중 3위, 광역시장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교육감 평가에 있어서도 전남과 광주 시도민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58.8%로 김광수 제주교육감(59.3%, 1위)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45.6%(1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역 정가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하면 김 지사에 대한 이번 평가는 타 지역보다 현역 단체장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전남도민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지난 민선 7기 재임 시절에도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 답게 굵직하고 번잡한 지역 현안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모나지 않은 성품과 차분한 업무 스타일도 고령층이 많은 도민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중앙당 활동 후 광주로 내려온 강 시장은 임기 초 업무보고와 조직개편 등 선행업무가 급선무라 지역사회와 융화하는 데 시일이 다소 걸린다는 지적이다. 전남지역과 달리 현역 단체장에 대한 평가가 박한 광주시민의 냉철한 성향도 한 몫했다.
광주 정가 관계자는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강 시장이 이용섭 시장과 치열하게 경합하며 민심이 갈라진 여파가 남은 것일 수 있다"며 "이제 불과 한달 하고도 조금 넘은 상황인데 지지율 지표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강기정호의 시정이 안착되면 차차 시민들의 호감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국 광역단체장 긍정평가 2위는 이철우 경북지사(63.5%)가, 3위는 김두겸 울산시장(59.8%)이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53.1%이며 '꼴찌'는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42.2%)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8천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조사했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전국 ±1.1%p, 광역자치단체 ±4.4%)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