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주 소비계층 MZ세대 잡아라"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 인터넷은행 따라잡아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웹드라마·웹소설에서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MZ세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의 추격을 따돌리고 자체 플랫폼화에 노력하면서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등 인터넷은행의 차별화 포인트가 약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유일의 DMP기반 앱 분석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MAU 1~3위는 △토스뱅크(토스) △카카오뱅크 △KB스타뱅킹(KB국민은행)였다. 토스의 MAU는 1392만, 카카오뱅크는 1319만, KB스타뱅킹은 1150만이다. 이 뒤를 신한은행의 쏠(905만)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토스가 은행 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관련 금융서비스를 모두 통합한 '슈퍼앱' 성격을 띠고 있고,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을 감안하면 본격 플랫폼화를 진행한지 얼마 안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추격 속도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 채널에 익숙한 MZ세대 공략을 위해 웹 드라마·소설 콘텐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9일 '리브 Next'에 웹드라마인 ‘광야로 걸어가(KWANGYA)’를 공개했다. '리브 Next'는 KB국민은행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금융플랫폼이다.
‘광야로 걸어가’는 ‘KB광야점’이란 새로운 메타버스 가상세계와 KB국민은행을 쓰는 사람들의 데이터로 만들어진 각자의 아바타 ‘ke(케이)’가 있다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청춘 로맨스 웹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MZ세대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1편에 이어 2편과 3편도 조회수 100만에 근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MZ세대의 금융에 대한 고민거리를 풀어주는 ‘원더랜드 성장기 프로젝트’를 방영 중이다. ‘원더랜드 성장기 프로젝트’는 평소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부동산 고민 상담 △부동산금융 상품 솔루션 △부동산플랫폼 ‘원더랜드’ 이용방법 등 금융 지식을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팀’을 별도로 두고 있다. MZ마케팅팀은 대리급 팀장을 포함한 팀원 전원이 MZ세대로 구성됐으며 주요 업무로는 MZ세대 고객 대상 △신규 콘텐츠 발굴 △상품 개발 △융복합 서비스 제휴 등의 사업 추진이다.
하나은행은 유튜브, 모바일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MZ세대와 소통 중이다. 지난달 지니뮤직과 제휴해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하나뮤직박스'를 오픈했다. ‘하나뮤직박스’는 은행 모바일앱인 '하나원큐'에 로그인한 고객이 광고 없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로 매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200 곡의 음악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펀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펀드 모바일 기프트’도 출시했다. ‘하나원큐’에서 손님이 직접 펀드 상품을 선택해 선물하는 서비스로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자산관리 콘텐츠다.
이밖에도 은행들은 다양한 금융 플랫폼을 통한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택배 픽업 서비스와 부동산 플랫폼, 신한은행은 배달앱 서비스, 하나은행은 중고차 플랫폼 등을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의 특징으로 금융업이 일상생활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화가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MZ세대는 경제적 관점에서 장기간 가장 중요한 세대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일상생활에서 금융과 비금융 콘텐츠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관련기사
- 은행 해외시장 공략 '잰걸음'
- 국민은행, 현대오일뱅크 'KB쿠폰북적금' 판매
- 하나은행, 비대면 VIP고객 '디지털PB 서비스' 시행
- 하나은행, '전기차 경주대회' 소외계층 아동 초청
- 국민은행, 독립유공자 후손에 주택 헌정
- 외국인, 7월 국내주식 2087억원 매입... 6개월만에 순유입
- 한숨 돌린 경제지표들...주가 살아날까
- 김현준 LH 사장 도중 하차…김경환·심교언 후임 물망
- 증권·은행 콜라보 확산
- 하나은행, ㈜웍스메이트와 건설근로자 복리증진 위한 업무협약 체결
- 우리은행, 제25회 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 개최
- 하나은행, 개인사업자 비대면 계좌개설 완전 자동화 구현
- 토스뱅크 상반기 순손실 1243억원...'고객수 440만명, 성장세 유지'
- 하나은행, 하나원큐 전자증명서 서비스 오픈
- 토스, 새 로고 공개…"리브랜딩 캠페인 시작"
- KB국민은행, ‘찾아가는 KB 소호 멘토링스쿨 간담회’ 개최
- 토스뱅크,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구매 24시간 365일로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