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6조 증가·판매신용 4.8조 증가
주택매매 위축됐지만 전세·집단대출 늘어
올해 2분기 가계 빚이 직전 분기 대비 6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6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2013년 2분기 이후 37분기 연속 증가세다.
2분기 가계신용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늘었다. 금리 부담이 늘면서 증가폭은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하락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판매신용'으로 구성된다. 2분기 가계대출은 175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6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은 111조4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의 감소폭은 축소되면서 1분기 8000억원 감소에서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8조1000억원→8조7000억원)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기타대출(-8조9000억원→-7조1000억원)은 대출규제와 금리상승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축소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매매, 전세거래는 전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주택매매 자금 수요는 위축됐으나 전세 및 집단대출 중심으로 늘었다”며 “하반기 주택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금 수요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8월부터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에 대해 완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가계신용, 가계대출 흐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