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분석해 산업 현장에 활용하는 ‘데이터 가공 산업’은 최근 수년간 각광받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프롭테크(IT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업)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빅밸류’는 정부와 각종 공공기관에서 제공되는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 등 공공 데이터를 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하고 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 파악부터 시작해 프랜차이즈 상권 분석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공공데이터의 활용성을 더욱 넓히고 있는 ‘빅밸류’의 창업자인 김진경 대표를 만나 빅데이터 산업의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빅밸류는 어떤 회사인가
부동산과 공간에 특화된 데이터 전문 업체다. 2015년에 창업해 부동산과 관련된 공공서비스, 금융·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부동산 실거래가 등 부동산과 관련된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정제해 가공하고 분석해야 하며 기업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AI의 데이터 학습까지도 필요하다.
빅밸류는 빅데이터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과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회사다.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내부 업무를 혁신하거나 고객을 맞춤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하는가
기업에게 데이터를 제공했을 때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솔루션 형태의 일부 데이터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단순히 1회성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정보를 분석해 업데이트된 데이터도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 월단위로 공공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에 매달 구독형으로 제공되는 공공데이터도 제공한다.
-기업 제휴 및 서비스 제공 현황은
지난 2013년에 공공데이터 이용과 관련된 '공공데이터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공공데이터가 개방됐다. 그러나 같은 데이터라도 분석 기관에 따라 다르게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업체에 대한 기업고객의 요구도 늘어났다. 덕분에 빅밸류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먼저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국저축은행, 농협중앙회 등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권에 기업데이터를 제공했다.
공공부문에는 서울시, 국토부에 데이터를 제공했다. 국토부에는 도시개발사업과 관련돼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피자알볼로 등 프랜차이즈 업종에는 가맹점의 매출을 추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정보 빅데이터와 기존 가맹점의 POS 매출데이터 등 분석 엔진을 접목해 매출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배후인구 분석을 통해 배달매출이 어느 지역에서 잘 나타나는지, 경쟁 프랜차이즈 업체가 언제 어느 곳에 열었는지, 매장에 대한 인지도는 얼마만큼 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
단순히 경험과 머릿속으로만 분석했던 상권 분석을 AI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이를 보고서로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 주먹구구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면 이제는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기반 설명을 하면서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깡통전세와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빅밸류의 빌라시세 산정 솔루션이 도움이 될 수 있나
빌라 시세가 오르는 상황에서 빌라거래 솔루션은 고객이 참고할 수 있는 정보 지표가 된다. 빅밸류의 부동산 시세 분석 서비스 ‘빌라시세닷컴’을 통해 일반 고객도 하루에 3번 무료로 조회가 가능하다.
빌라거래 솔루션이 중요한 이유는 아파트는 정형화됐으나 서민주택으로 불리는 빌라, 다가구 주택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이 심하다는 것이다.
금융권도 빌라 등 부동산 시세 파악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은 느껴왔으나 비용 탓에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빅밸류는 관련 서비스를 금융권에 제공하게 됐다.
-빅밸류를 통해 데이터 분석가를 더욱 양성하겠다는 목표인가
통계학과 학부 출신 정도의 지식을 갖춘 인재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가에 대한 기업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빅밸류에서는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업종에 대한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수위권의 연봉도 제공하고 있다.
끝으로 김진경 대표는 향후 포부에 대해 기업고객과 서비스 사용자수 늘리기를 언급했다. 공공데이터를 통해 현재 영위 중인 금융, 건설, 유통 분야 서비스를 더욱 넓히고 프로토타입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